4월부터 서비스… 하루 100여건 의뢰
“베란다를 볼 때마다 답답했는데 전화로 간단히 처리해 편리하네요.”
대구 북구 침산동에 사는 주부 홍모 씨(48)는 아파트 베란다에 방치돼 있던 대형TV를 3년 만에야 처리했다. ‘버려야지’ 하면서도 주민자치센터나 폐기물처리업체에 신고하고 밖에 내놓는 게 귀찮아 방치해 뒀던 것.
대구시가 이달부터 시작한 폐가전제품 무상수거가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화(1599-0903)나 인터넷(edtd.co.kr)으로 수거 예약을 하면 원하는 시간대에 수거 전담 직원들이 방문해 무료로 처리해 준다. 지난해의 경우 냉장고 등 가전제품 수거는 대구 전역에서 하루 10건 정도였으나 이 방식을 도입하자 하루 100건 이상 수거 의뢰가 들어온다.
수거 대상은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정수기 오븐 식기건조기 컴퓨터 청소기 비데 가습기 전자레인지 선풍기 전기히터 다리미 등 크고 작은 모든 가전제품. 수거한 폐가전제품은 해체 후 플라스틱 유리 철 구리 알루미늄 등으로 구분해 90% 이상 재활용된다.
대구시는 시민들의 수거 요청이 크게 늘어나자 수거팀과 처리장비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주정 대구시 자원순환과장은 “집안 곳곳에 있는 못 쓰는 가전제품을 자원으로 소중하게 재활용할 수 있도록 많이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