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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대구시 “폐가전 무료로 수거해줍니다”

입력 | 2013-04-10 03:00:00

4월부터 서비스… 하루 100여건 의뢰




“베란다를 볼 때마다 답답했는데 전화로 간단히 처리해 편리하네요.”

대구 북구 침산동에 사는 주부 홍모 씨(48)는 아파트 베란다에 방치돼 있던 대형TV를 3년 만에야 처리했다. ‘버려야지’ 하면서도 주민자치센터나 폐기물처리업체에 신고하고 밖에 내놓는 게 귀찮아 방치해 뒀던 것.

대구시가 이달부터 시작한 폐가전제품 무상수거가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화(1599-0903)나 인터넷(edtd.co.kr)으로 수거 예약을 하면 원하는 시간대에 수거 전담 직원들이 방문해 무료로 처리해 준다. 지난해의 경우 냉장고 등 가전제품 수거는 대구 전역에서 하루 10건 정도였으나 이 방식을 도입하자 하루 100건 이상 수거 의뢰가 들어온다.

방문수거팀은 화물차 4대로 대구 전역을 돌며 오전부터 오후 10시 넘어서까지 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 맞벌이 가정 등은 밤에 수거해 달라고 요청하기 때문이다. 세탁기를 처리한 서구 평리동의 주민은 “수거 비용 몇천 원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귀찮아서 그냥 놔뒀었는데 수거팀이 처리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수거 대상은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정수기 오븐 식기건조기 컴퓨터 청소기 비데 가습기 전자레인지 선풍기 전기히터 다리미 등 크고 작은 모든 가전제품. 수거한 폐가전제품은 해체 후 플라스틱 유리 철 구리 알루미늄 등으로 구분해 90% 이상 재활용된다.

대구시는 시민들의 수거 요청이 크게 늘어나자 수거팀과 처리장비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주정 대구시 자원순환과장은 “집안 곳곳에 있는 못 쓰는 가전제품을 자원으로 소중하게 재활용할 수 있도록 많이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