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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생곡’의 변신… 3만5000가구 사용전력 콸콸콸

입력 | 2013-04-10 03:00:00

■ 폐기물 발전시설 시험가동
하루 900t 연료화, 年 251억 수익 기대… 하수슬러지 육상처리시설 4월말 가동




9일 시험가동에 들어간 부산 강서구 생곡동 생활폐기물 연료화(RDF) 및 발전시설 전경. 부산시 제공

‘쓰레기가 돈?’ 도시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전기와 시멘트 원료 등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부산시는 “강서구 생곡동 생곡쓰레기매립장 일대 116만 m²(약 35만 평)를 첨단 자원순환단지로 조성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곳에는 이날 시험가동에 들어간 생활폐기물 연료화(RDF) 및 발전시설을 비롯해 7개 시설이 완공 또는 시험 가동 중이다. 1개 시설은 내년 말 완공 예정.

○ ‘매립’에서 ‘활용’으로

생곡쓰레기매립장은 생활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시가 1994년부터 3638억 원을 투입해 봉화산 일원에 조성 중인 환경기초시설. 2031년까지 총 2449만4000t의 쓰레기를 매립할 예정. 하지만 쓰레기를 매립만 할 것이 아니라 자원으로 활용하는 차원에서 이 일대에 관련시설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생활폐기물 연료화·발전시설은 생곡지구 진입로 인근 6만7000m²(약 2만 평)에 2400억 원이 투입됐다. 하루 900t의 생활폐기물을 연료화한다. 발전시설에서는 하루 평균 3만5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생산된다. 연간 251억 원, 선별시설에서는 고철 판매로 12억 원 등 연간 273억 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이달 말에는 폐기물 해양 투기를 금지하는 런던협약에 따른 ‘하수 슬러지 육상 처리 시설’이 가동에 들어간다. 8600m²(약 2600평)에 조성된 이 시설은 하루 550t의 하수 슬러지를 처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은 발전 또는 시멘트 생산 가공에 필요한 연료로 판매한다. 이 인근에는 현재 31만3000m²(약 9만4000평)의 자원순환 특화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이곳에는 금속원료 재생업, 비금속원료 재생업, 원료 재생 관련 제조업 75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2001년에는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모아 전기를 생산하는 매립가스(LFG) 발전시설이 민간자본으로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시간당 5MW의 전기가 생산돼 연간 20여억 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2003년에는 하루 200t의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한 자원화 시설도 들어섰다. 이곳에서도 시간당 2MW의 전기가 생산되고 있다.

2007년에는 주민소득사업의 일환으로 자원재활용센터가 준공됐다. 선별기 압축기 분쇄기 등을 갖춘 센터에서는 플라스틱 유리 파지 캔 등 하루 평균 340t의 재활용품을 처리해 연간 15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08년에는 하루 30t의 폐비닐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 하루 평균 15t의 재생 경유를 생산하고 있다.

○ 일자리 창출과 지방재정 확충에 ‘효자’


자원순환단지에서는 매립가스를 활용한 발전시설, 재활용 선별 시설, 폐비닐을 이용해 난방 경유를 생산하는 유화시설, 음식물 자원화 시설 등이 ‘쓰레기 제로화’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 6개 환경시설에서 올리고 있는 연간 매출액은 472억여 원. 근무자는 생곡지역 주민 41명을 포함해 173명이다.

시설을 찾는 방문객도 늘고 있다. 지난해 시설 방문자는 내국인이 281회에 1만1100여 명, 외국인이 11개국 216명이다. 올해는 국내외에서 855명이 다녀갔다. 김병곤 시 환경녹지국장은 “내년 말이면 명실상부한 첨단 재활용단지인 ‘환경에너지 종합타운’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