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자라도 높이 50cm에 불과… 해안가 절벽에 5그루 서식
세계에서 가장 키가 작은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벚나무가 제주에서 발견됐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제공
신종 벚나무는 다 자라도 높이가 50cm에 지나지 않는 ‘초소형 벚나무’로 다른 종과 확연하게 구별된다. 이 벚나무는 현재도 나무 높이가 40cm 정도로 7년 전과 비슷하다. 동양에 분포하는 키 작은 벚나무 일종인 이스라지(Prunus japonica), 산옥매(Prunus glandulosa)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어린 가지에 털이 나는 점이 다르다. 잎의 길이와 폭이 훨씬 작고, 잎의 모양도 다르다. 이 벚나무 꽃은 연분홍색, 열매는 빨간색이다.
벚나무 종류는 전 세계에 20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 21종이 분포하며 이 가운데 13종이 제주도에서 자란다. 일본 열도에는 26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생지에 있는 신종 벚나무 일부가 도채당해 현재 5그루만 남아 있다. 연구소 측은 자생지를 천연기념물이나 유전자원보호지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김찬수 박사는 “신종 벚나무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종으로 보인다”며 “관상용 등으로 가치가 높아 인공증식을 추진하는 등 자원화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