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실트론 유해물질 누출 관련 임직원 4명 보직 해임 등 중징계
구 회장은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계열사 CEO, 사업본부장 30여 명과 함께 환경안전을 주제로 외부 전문가 강의를 들었다. 그는 강의가 끝난 뒤 단상에 올라 “준법활동과 환경안전이 뒷받침돼 얻은 성과만이 의미가 있다”며 “성과를 우선시해 필요한 관련 투자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문제를 푸는 단초는 현장에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최고경영자들이 직접 챙기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LG실트론은 지난달 구미2공장에서 발생한 혼산액 누출사고의 책임을 물어 담당 임원을 포함해 관리자 4명에게 보직 해임 등 중징계를 내렸다. 이 같은 결정은 위법행위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함으로써 조직 전체의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지난해 8월 발생한 LG화학 청주공장의 다이옥세인 폭발사고에 책임이 있는 임원에 대해서도 사법처리가 결정되는 대로 문책인사를 할 방침이다.
LG그룹 측은 “각 계열사 CEO의 책임 아래 환경안전과 공정거래 등 ‘준법이 경쟁력’이라는 철저한 인식과 실행을 조직 전반에 뿌리 내리게 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은 2월 각 계열사 구매 담당 직원 2000명을 대상으로 공정거래 교육을 실시하고 지난달에는 계열사 지방사업장 환경안전 책임자 등 100여 명을 대상으로 환경안전 관리 워크숍을 여는 등 임직원 대상 준법경영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