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서 여성 구매비율 64%… 매출순위 크리스마스-석탄일 順초박형-돌출형 제품 인기 끌어
콘돔 가장 잘 팔리는 날은
최근 빌 게이츠와 아내 멀린다가 운영하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쾌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세대 콘돔 개발자에게 상금 10만 달러를 주겠다고 나서면서 콘돔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국내에서도 콘돔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여성과 청소년 구매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콘돔 시장은 약 170억 원대로 추산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해 콘돔 매출은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 올해 1∼3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약 26% 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세븐일레븐에선 크리스마스 당일에 콘돔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콘돔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상대적 매출을 보여주는 ‘원데이 피크’ 지수가 12월 25일은 219.6이었다. 2위는 부처님오신날이 포함된 연휴(5월 27일)로 176.2, 3위는 ‘빼빼로데이’ 전날(11월 10일)로 174.4였다. 크리스마스 이브(12월 24일)는 164.6으로 9위였다.
편의점에서 콘돔을 구매하는 층은 대부분 30, 40대 남성이다. 하지만 최근 청소년과 여성 구매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2011년 0.3%이던 청소년 구매 비율은 지난해 0.5%에 이어 올해 들어 0.6%까지 올라갔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교복을 입고 당당하게 구입하는 청소년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 구매 비율은 2011년 17.5%에서 올해 들어 23.5%까지 높아졌다.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선 지난해 여성 구매 비율이 64.4%로 남성보다 높았다.
세계 판매량 1위 콘돔 브랜드인 듀렉스를 판매하는 옥시레킷벤키저코리아의 아준 푸카야스타 마케팅 상무(34)는 “빌 게이츠가 말한 혁신은 콘돔을 피임도구에서 ‘섹슈얼 웰빙’의 영역으로 발전시킬 때 가능하다”며 “껌이나 사탕을 사는 것처럼 거리낌 없이 콘돔을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