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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죽다 살았다”… 실책 2개로 3실점 빌미 제공

입력 | 2013-04-10 03:00:00

9회 결승득점-3타점 2루타




미국 프로야구 신시내티의 추신수(31)가 9일(한국 시간) 자신의 기억에서 잊히지 않을 경기를 치렀다. 한 경기에서 실점과 연결되는 실책을 2개나 저질렀지만 뜻하지 않게도 따뜻한 동료애를 느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이날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방문경기에서 1회와 6회 두 차례나 평범하게 뜬 볼을 놓쳐 3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날 경기는 낮에 열려 햇빛 때문에 외야수들이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연이은 실책으로 타석에서의 집중력도 떨어져 6회까지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던 추신수는 7회초 첫 안타를 터뜨리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4-4로 맞선 9회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브랜던 필립스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결승득점을 올렸다. 타자 일순해 9회 다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1사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때렸다. 신시내티는 9회에만 9점을 뽑아내며 13-4로 승리했다.

추신수는 경기 후 “거의 죽다가 살아났다. 팀 동료가 내게 새 삶을 줬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신시내티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추신수에 대한 믿음은 여전했고 결국 역전까지 이뤄냈다”며 오히려 추신수를 감싸줬다. 선발 투수 맷 레이토스도 “내가 높은 공 2개를 실투하지 않았다면 추신수가 그런 상황을 겪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추신수에게 실수를 빨리 잊고 출루에 집중해 득점을 해달라고 했는데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필립스도 “추신수가 아니었다면 경기에서 이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