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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티노 감독을 위한 ‘3월의 광란’

입력 | 2013-04-10 03:00:00

켄터키대 이어 루이빌대 정상 올려… 2개팀 우승 조련은 NCAA 사상 처음




복불단행(福不單行)이다. 복은 홀로 오지 않았다. 릭 피티노 루이빌대 감독에게 찾아든 경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피티노 감독이 이끄는 루이빌대는 9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 농구 디비전1 64강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미시간대를 82-76으로 꺾고 ‘3월의 광란’을 평정했다. 1986년 우승 이후 27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루이빌대는 1980년에 첫 우승을 경험했다.

이 우승으로 피티노 감독은 NCAA 남자 농구에서 2개 대학을 정상에 올려놓은 최초의 사령탑이 됐다. 그는 1996년 켄터키대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미국 언론들이 ‘피티노를 위한 한 주’라고 표현할 만큼 최근 일주일 동안 그에게 경사가 몰렸다. 이날 결승전을 앞두고 그는 농구 명예의 전당 입성 소식을 접했다. 이틀 전인 7일에는 그의 경주마 골든센츠가 샌타 애니타 더비에서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피티노 감독은 이제 선수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는 일만 남았다. 그는 이번 시즌 중반 무렵에 “우승하면 문신을 새기겠다”고 선수들에게 약속했다. 페이턴 시바는 “우승하면 몸에 문신까지 새기겠다는 감독의 발언이 선수들을 더 열심히 뛰게 했다”고 했다.

루이빌대는 5개의 3점슛을 모두 성공시키는 등 팀에서 가장 많은 22점을 넣은 식스맨 루크 핸콕이 공격의 선봉에 섰고 시바도 18점을 넣으면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핸콕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MOP·Most Outstanding Player)’로 뽑혔다. NCAA 토너먼트 사상 후보 선수가 MOP로 뽑힌 건 핸콕이 처음이다.

미시간대의 가드 팀 하더웨이 주니어는 12득점, 5리바운드, 4도움으로 분전하면서 부전자전임을 보여줬다. 1990년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한 팀 하더웨이가 그의 아버지다.

이날 경기가 열린 조지아돔에는 두 학교 재학생을 포함한 7만4326명의 관중이 들어 역대 결승전 중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여자 농구 디비전1에서도 결승에 올라 있는 루이빌대는 10일 코네티컷대를 상대로 남녀부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