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1969년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해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지 44년이 됐다. 1970년대 이후 인간은 왜 달에 가지 않았나? 》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그러나 당시 우주인들이 달 탐사에서 수행한 임무는 우주선 착륙, 우주인의 표면 이동, 월석 채취와 지구 귀환 등으로 단순했다. 고도의 과학적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달 탐사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사용했지만 가시적인 경제적 이득이 없었고, 국민 생활에 직결된 혜택도 없어 회의감이 생기면서 대중의 지지도 점차 줄어들었다.
달 탐사가 한창일 때 개발된 우주기술은 위성기상예보시스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첨단 위성통신장치 등의 개발에 적용돼 산업 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동력이 되었다. 또 지난 40여 년 동안 우주과학과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서 일본 인도 유럽 중국 등은 과학연구 대상으로, 그리고 화성 탐사를 위한 전진기지로서 달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게 되었다.
특히 2000년대 달 표면에 물이 있음을 확인한 뒤 우주 선진국들은 달 표면에 인간 거주가 가능한 달 기지를 건설해 헬륨3 같은 희귀광물을 확보하는 방안과 화성 탐사를 위한 중간 기지로 활용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따라서 먼저 무인탐사를 통해 달 기지를 건설하기에 충분한 과학지식과 핵심 우주기술을 개발하는 선행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우주 선진국은 2020년경까지 다양한 무인 탐사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본의 셀레네, 중국의 창어, 인도의 찬드라얀 등이 대표적이다. 러시아는 2030년경까지 유인 달 탐사를 통해 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미국도 달 탐사와 달 기지 건설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제시했다. 올해 1월 나로호 발사에 성공한 후 우주 개발에 탄력을 받은 한국도 2020년까지 달 궤도선과 착륙선을 보내 무인 달 탐사를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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