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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폴 성당서 장례식… 英여왕-레이건 부인 참석

입력 | 2013-04-10 03:00:00

“예산 낭비말라” 유지대로 國葬 안해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장례식은 ‘준(準)국장(ceremonial funeral)’으로 17일 치러진다. “국장(state funeral)이 국가 예산을 낭비한다”는 평소 대처 전 총리의 유지가 반영돼 격을 한 단계 낮췄다.

대처 전 총리의 시신이 담긴 관은 장례식 16일 밤 생전에 그가 호령했던 의사당 내의 세인트메리 교회 지하실에 머문다. 17일 이 일대 교통이 통제된 가운데 그의 시신은 운구차에 실려 세인트클레멘트 교회로 옮겨진다. 그곳에서 그의 관은 다시 왕실 근위기병대의 말이 끄는 포차(砲車)로 옮겨져 장례식장인 세인트폴 대성당까지 2.5km를 이동한다. 이곳은 1965년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장례가 치러진 곳이기도 하다.

운구 행렬이 지나는 동안 길가에는 육해공군 병사들이 도열할 예정이며, 고인의 명복을 비는 일반 시민들도 참여한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장례가 끝난 뒤 화장된 그의 유해는 2003년 사망한 남편 고(故) 데니스 대처 경의 묘소(첼시 왕립병원) 옆에 묻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례식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를 비롯한 전현직 총리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그리고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도 참석한다. 여왕이 총리 장례식에 참석한 것은 처칠 장례식 이후 처음이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와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 등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는 처칠 전 총리의 장례가 마지막 국장이었다. 1997년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와 200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후도 준국장으로 장례식이 거행됐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