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낭비말라” 유지대로 國葬 안해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장례식은 ‘준(準)국장(ceremonial funeral)’으로 17일 치러진다. “국장(state funeral)이 국가 예산을 낭비한다”는 평소 대처 전 총리의 유지가 반영돼 격을 한 단계 낮췄다.
대처 전 총리의 시신이 담긴 관은 장례식 16일 밤 생전에 그가 호령했던 의사당 내의 세인트메리 교회 지하실에 머문다. 17일 이 일대 교통이 통제된 가운데 그의 시신은 운구차에 실려 세인트클레멘트 교회로 옮겨진다. 그곳에서 그의 관은 다시 왕실 근위기병대의 말이 끄는 포차(砲車)로 옮겨져 장례식장인 세인트폴 대성당까지 2.5km를 이동한다. 이곳은 1965년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장례가 치러진 곳이기도 하다.
운구 행렬이 지나는 동안 길가에는 육해공군 병사들이 도열할 예정이며, 고인의 명복을 비는 일반 시민들도 참여한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장례가 끝난 뒤 화장된 그의 유해는 2003년 사망한 남편 고(故) 데니스 대처 경의 묘소(첼시 왕립병원) 옆에 묻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처칠 전 총리의 장례가 마지막 국장이었다. 1997년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와 200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후도 준국장으로 장례식이 거행됐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