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팩, 아이디어와 만나다
작은 주머니(파우치)를 가방 겉에 붙였다 뗄 수 있도록 한 쌤소나이트의 ‘제너럴 아이디어’ 가방은 ‘트랜스포머’를 주제로 최범석 디자이너(왼쪽에서 두 번째)가 디자인 했다. 쌤소나이트 제공
유행은 돌고 도는 것. 한동안 손에 들고 다니는 가방, 일명 ‘토트백(Tote bag)’이 ‘대세’더니 최근에는 책가방으로 불리는 ‘백팩(Backpack)’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신학기를 맞아 책가방을 찾는 학생이 많아진 것도 있지만 최근 백팩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여겨지고 있다.
비쿰 ‘레오파드 백팩’.
코오롱스포츠가 내놓은 ‘유닛 시리즈’ 백팩은 아예 도시남과 ‘정보기술(IT)족’을 겨냥한 백팩이다. 쉽게 붙였다 뗄 수 있는 칸막이가 있어 내부 공간 구분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노트북이나 디지털카메라 같은 전자기기는 물론이고 책이나 다른 물건들도 칸막이로 구분해 넣을 수 있다. 백팩 안이 아닌 바깥에서 붙였다 뗄 수 있는 가방도 있다. ‘트랜스포머’를 주제로 한 쌤소나이트의 ‘제너럴 아이디어’ 가방은 작은 주머니(파우치)를 가방 겉에 붙였다 뗄 수 있도록 했다. 최범석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작은 주머니는 떼어서 손에 따로 들고 다닐 수도 있다.
실용적인 백팩은 여성용 가방에서도 나타난다. 패션 브랜드 ‘시슬리’는 토트백과 백팩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게 한 ‘뉴 J백’을 내놨다. 시슬리 관계자는 “유행에 민감한 20대 젊은 여상을 겨냥해 2가지 형태로 쓸 수 있도록 했다”며 “남성 백팩처럼 디지털 기기나 책 등을 넣고 다니기 편하도록 내부 공간 구분도 해놨다”고 말했다.
내부 구분만큼 중요한 것이 ‘어떻게 만들었냐’다. 특히 아웃도어 브랜드 업체들은 건강을 생각해 가볍고 밀착감이 뛰어난 백팩을 내놓고 있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가 최근 내놓은 ‘픽션 G36’은 어깨 멜빵 부분 안에 젤을 넣어 가방을 멨을 때 어깨 통증을 줄여주도록 했다. 백팩 등판에 통풍이 잘되게 하는 소재를 사용해 여름철 오랫동안 가방을 메도 땀이 차지 않도록 했다. 등산 시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조 요청 방법을 정리한 ‘레스큐 포켓(Rescue Pocket)’도 넣었다.
최근에는 ‘빅뱅’이나 ‘소녀시대’ 같은 아이돌 스타들의 영향으로 강렬한 디자인의 ‘튀는 백팩’도 많이 나왔다. 패션 잡화 브랜드 ‘비쿰’이 내놓은 ‘레오파드 백팩’은 나비 무늬를 표범 모피처럼 디자인한 제품. 가벼운 소가죽을 사용해 만들어 활동성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