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가동 중단 이후 전력수요 급감…정상 때의 6분의 1수준 "직원 철수 여부, 가장 늦게 결정될 듯"
한국전력공사는 10일 북한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난처해하고 있다. 한전이 개성공단 내 전력공급을 담당하고 있어서다.
기업들이 개성공단에서 조업을 중단해 전력수요가 급감, 전력설비 건설에 들어간 수백억 원의 투자금이 무색해졌다.
한전에 따르면 북한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선언으로 5만여 명의 북측 근로자가 출근하지 않은 9일 공단 내 최대전력수요는 4600㎾에 그쳤다. 정상적으로 가동될 경우 전력수요인 3만㎾와 비교하면 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당시 전력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한전이 총 48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개성공단 내 조업이 중단되면서 전력설비 투자가 무색해졌다. 만약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를 선언하는 최악의 경우에는 투자금 480억 원에 이르는 전력설비는 무용지물이 된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개성공단이 사용하는 전력을 워낙 싼 값에 공급하기 때문에 공단이 폐쇄되더라도 수익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적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러나 "수백억 원을 들여 건설한 전력설비가 쓸모없게 되는 점은 큰 손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전력수급 예측과 공급, 전기요금 업무를 담당한다. 이들은 평소 공단 내 마련된 사택에서 지내며 통상 2개월에 한 번씩 입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측은 "개성지사 직원을 철수할지는 한전이 아닌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전력공급을 끊는다는 것이 공단 폐쇄를 의미하는 만큼 직원 철수를 결정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개성공단 정상화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또 개성공단기업협의회도 "개성공단은 정치와 군사적 대결의 장이 아닌 남북 경제협력의 현장"이라며 "조속한 공단 정상화를 북측에 강력히 요구 한다"고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