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정율성 생가-5·18민주묘지外남도의 매력 느낄만한 관광상품 없어외국인 음식문화 고려한 식단도 미비
광주는 2015년까지 하계유니버시아드를 비롯해 국제행사 17개를 개최한다.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까지 유치하면 광주의 도시브랜드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로 재정 부담이 걱정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하지만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하더라도 체류형 관광 상품이 부족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하거나 시너지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광주만의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 개발이 시급한 이유다.
○ 외국인 관광객 2.2%, 광주 찾아
광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09년 13만2000명, 2010년 22만8000명, 2011년 15만7000명이다. 연평균 17만2000명으로 국내 방문 외국관광객의 2.2%를 차지했다. 광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무등산, 음악가인 정율성 생가, 국립 5·18민주묘지를 주로 둘러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 관광지를 둘러보기 위해 광주지역 호텔에서 숙박을 하는 관광객도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A대학 관광전공 교수는 “현재 광주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관광 상품이 거의 없다”며 “광주만의 관광 상품 개발 성패는 적극적 재정지원이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등 도시 관광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외국인 음식문화 배려 부족
광주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숙박할 수 있는 관광호텔 18곳에 객실 1234실이 있다. 2014년 말 충복 오송∼광주 간 호남고속철도 공사가 끝나면 서울에서 광주까지 1시간 33분이면 도착한다. 무안국제공항에서 중국 정기노선이나 전세기가 운항되는 것도 눈에 띈다. 그러나 남도의 맛을 자랑하는 광주에 외국인 음식문화를 고려한 식단 운영이 아직 확산되지 않고 있다.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수용할 음식점도 부족하다.
광주시는 부족한 외국인 관광객 상대 음식점과 볼거리 마련을 위해 동구 지산유원지 인근에 남도전통문화관광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2017년까지 용지 23만 m²에 음식점, 게스트하우스를 조성한다.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29일 공개된다. 시는 아시아문화전당과 남도전통문화관광테마파크, 증심사 인근 예술인촌 아시아아트컬처파크를 관광 삼각축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3대 작곡가로 불리는 정율성 선생(1914∼1976) 생가 터가 있는 광주 동구 불로동 163번지가 중국 관광객들에게는 명소다. 지난해 중국 관광객 2만1000여 명이 정율성 생가 터를 방문했고 올해는 2만5000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은 2009년 6월 개원한 이래 3년여 년 만에 외국인 관광객 1만4900명이 찾았다.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방문객 3명 중 1명이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90%가 중국인으로 효(孝)타운인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문화가 경쟁력 높은 관광 상품인 셈이다.
아시아문화전당이 2015년 개관하더라도 문화콘텐츠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문화 관광 활성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관광문화 기반시설을 설치하는 데 정치적 계산이 아닌 국내외 관광객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한 효율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광주대 관광학부 B 교수는 “광주 관광은 전남과 연계해야만 체류형 관광이 성과를 낼 수 있다”며 “광주시가 추진하는 미용, 네일아트 등 뷰티산업과 연계하면 중국의 부유층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