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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세계로 뻗어가는 화순전남대병원

입력 | 2013-04-11 03:00:00

작년 외국인환자 유치 증가율 1위
외국의사 초청 의료기술 시연 등 성과




화순전남대병원 의료진이 외국인 의료관광 팸투어단에게 첨단 의료장비를 보여주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화순전남대병원의 의료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4일부터 이틀간 전남 화순군 화순읍 화순전남대병원을 방문한 러시아 정형외과 의사 알렉산드르 카조프(61), 막심 고르딘 씨(53)는 전남대병원 관절센터장 윤택림 교수의 고관절(엉덩이뼈관절) 수술을 지켜본 뒤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두 사람은 러시아 시베리아 동북부에 있는 마가단 주 지역병원 전문의다. 윤 교수의 초청으로 병원을 찾은 이들은 “수술 부위를 최소한으로 절개해 환자의 회복 기간을 크게 줄이는 수술법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9일에는 중국 유력언론 기자단과 대형 여행사 임원 13명으로 꾸려진 의료관광 시찰단이 병원을 찾았다. 이들은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암과 관절 분야의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살펴보고 병원 인근 치유의 숲도 둘러봤다.

올해로 개원 9주년을 맞는 화순전남대병원이 세계 속의 병원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외국에서 치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의 재인증을 받는 등 글로벌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집계한 결과 지난해 화순전남대병원은 외국인 환자 366명을 유치했다. 2011년(86명)보다 무려 322%가 늘어나 증가율 면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나라별로는 중국 몽골 러시아 미국 우즈베키스탄 인도 등 다양하다. 화순전남대병원은 국립대병원 최초로 2010년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을 받아 외국인 환자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줬다. 2011년 국제메디컬센터를 가동하면서 통역요원과 의료 코디네이터를 배치하고 국제보험 통용시스템을 갖춰 해외환자 유치에 나섰다. 수도권보다 지리적 여건이 불리했지만 암 치료 ‘국내 톱5’의 경쟁력과 뛰어난 관절치료기술을 내세웠다. 해외 유명병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외국인 의사를 초청해 의료기술을 시연하면서 세계 의료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그 결과 올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4년 연속 정부의 ‘해외환자 유치육성사업’ 대상 병원으로 선정됐고 지방에선 유일하게 보건복지부의 ‘병원 혁신사례’로 꼽혀 중동 등에 소개되기도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