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 향상을 위해 단단한 메이저리그 흙으로 교체한 잠실구장이지만 시즌 개막과 함께 매 경기 실책이 쏟아지고 있다. NC 조영훈이 10일 잠실 LG전 3회초 2사 1·3루서 리즈를 상대로 중전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잠실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세가지 시선
땅볼에 무더기 실책…내야수 어려움
타구 스피드 그대로…적응기간 필요
경기장 파악 못한 수비수 실력 미숙
정비 완벽하지 않은 그라운드 탓도
잠실구장은 올 시즌을 앞두고 그라운드의 흙을 전면 교체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흙을 수입해 새로 깐 뒤 그라운드를 다졌다. 지난해까지는 땅이 물러 강한 땅볼 타구에 땅이 파이면서 불규칙 바운드가 양산됐다. 그러나 통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까지 흙을 공수해와 내야를 전면적으로 정비했지만, 내야수들은 여전히 타구 처리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0일 NC-LG전까지 포함해 올 시즌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7경기 중 무실책 경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모든 실책이 땅볼 타구 처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지만, 내야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을 놓고 해석도 제각각이다. 잠실 그라운드의 변화를 바라보는 시선을 모았다. 대략 3가지로 수렴된다.
잠실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LG 선수들은 대부분 적응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라운드 상태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훨씬 좋아졌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땅이 딱딱해져 타구의 스피드가 죽지 않고, 바운드가 다른 구장보다 높게 튀는 편이라 적응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G 3루수 정성훈은 “불규칙 바운드는 많지 않지만, 타구가 예상보다 빠르다. 홈구장이긴 하지만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력으로 극복해야 한다!
선수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냉정한 시각도 있다. 뛰어난 수비수라면 경기장의 특성에 맞게 대비하고 플레이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LG 코칭스태프는 비슷한 의견을 피력했다. 김 감독은 “수비를 잘 하는 선수들을 보면 그라운드 상태에 맞게 대비해 플레이한다. 잠실구장의 그라운드가 딱딱한 것은 사실이지만, 크게 문제될 부분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라운드 정비가 완벽하지 않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