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결혼비용이 남성은 7545만 원, 여성은 5226만 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녀 한 명을 대학까지 졸업시키려면 평균 3억896만4000원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2년 전국 결혼 및 출산 동향조사’와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10∼2012년 신혼부부의 1인당 평균 결혼비용은 남성이 7545만6000원, 여성이 5226만6000원이었다. 2007∼2009년 평균치보다 남성은 245만8000원, 여성은 1963만4000원 늘었다. 김승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성의 결혼비용이 급증한 이유는 남성과 여성이 함께 주택비용을 마련하는 문화가 생긴 결과다”라고 분석했다.
결혼비용이 늘었지만 당사자의 부담은 지난해 남성은 38.6%, 여성은 41.5%에 머물렀다. 부모가 상당 부분 챙겨준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결혼이 꼭 필요하지 않다는 미혼 남녀가 늘었다. 미혼 남성 중 결혼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2009년 69.8%에서 지난해 67.5%로 줄었다. 결혼 필요성에 공감하는 미혼 여성도 2009년 63.2%에서 지난해 56.7%로 감소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