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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엔 취하고… 술엔 덜 취하고…

입력 | 2013-04-11 03:00:00

구입자 1인당 9개 보유… 매년 271만원 어치 사들여




해외 고가(高價) 유명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한국인들은 평균 9개 정도의 관련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2개를 추가로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0세 이상이면서 과거 1년간 해외 고가 유명브랜드 제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대상은 가격대, 크기에 관계없이 소비자가 해외 고가 유명브랜드로 인식한 제품이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평균 8.81개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었고 1년에 평균 1.93개를 새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에 새로 구입하는 제품 수를 ‘평균 3개 이하’라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91.7%였으며 다음은 ‘4, 5개’(5.7%), ‘10개 이상’(1.3%)의 순이었다. 또 45.6%는 해외 고가 유명브랜드의 모조품인 이른바 ‘짝퉁’을 산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해외 고가 유명브랜드 제품을 사는 데 쓰는 금액은 연평균 271만 원이었다. 제품 한 개당 평균가격은 시계가 450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가방(205만 원) 의류(84만 원) 신발(69만 원)이 뒤를 이었다. 소득 수준별로 보면 월 소득 800만 원 이상인 사람들이 평균 17.82개 제품을 보유해 월 소득 299만 원 이하인 사람들(5.22개)의 3.4배나 됐다.

소비자원은 또 루이뷔통 등 해외 유명브랜드 가방 50개 제품이 한국 등 6개국에서 팔리는 가격을 물가수준을 고려한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분석해 발표했다. 분석 결과 한국(100.0)은 대만(133.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며 다음은 미국(63.8) 일본(55.7) 이탈리아(49.3) 프랑스(46.0) 순이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2011년 1인당 9.14L 소비… 2007년 이후 계속 줄어들어 ▼

직장인 최현기 씨(32)는 저녁 회식 후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빨라졌다. 지난해까지는 회식 때 반주를 곁들인 저녁식사를 한 다음 자리를 옮겨 맥주나 와인 등 술을 마셨지만 최근에는 ‘적당히 마시자’는 분위기에 따라 저녁만 먹고 헤어진다. 최 씨는 “회식을 해도 오후 10시 전에 집에 들어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술을 덜 마시는 사회로 점점 변하고 있다. 10일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2011년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의 1인당 술 소비량은 9.14L로 집계됐다. 2007년 9.44L, 2010년 9.16L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맥주(500mL 기준) 소비량은 2007년 1인당 약 101병에서 2011년 99병으로, 소주(360mL 기준) 소비량도 같은 기간 68병에서 63병으로 줄었다. 다만 막걸리와 민속주의 소비량은 다소 늘었다.

서정록 한국주류산업협회 기획조사팀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음주문화도 개선되면서 술을 덜 마시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헬스 데이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술 소비량은 9L로 OECD 34개 회원국 중 22위였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