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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 왜 이러는 걸까요?

입력 | 2013-04-11 03:00:00

■ 기행 일삼는 축구 악동들… 툭하면 심판에 대들고 막말-멱살
발로텔리, 伊신문 헤드라인 장식… 수아레스, 선수 폭행-인종차별 발언
카사노, 팬티차림 세리머니 눈살… 바턴, 인도로 차 몰다 시민 치어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 리그) AC 밀란의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23)의 말썽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는 10일 세리에A 징계위원회로부터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7일 피오렌티나와의 경기에서 부심에게 욕을 했다는 이유다.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1경기 출전 정지를 받은 것을 포함하면 모두 3경기 출전 정지다. 그는 나폴리, 유벤투스 등 라이벌 팀들과의 중요한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구단으로서는 그만큼 속을 끓일 수밖에 없다. 발로텔리는 최근 방문경기를 위해 타고 가던 금연 기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돼 벌금을 물기도 했다. 영국 BBC 방송은 “발로텔리의 말썽이 이탈리아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고 보도했다.

발로텔리의 기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시절에는 훈련 도중 말썽을 부리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과 멱살을 잡고 싸우기도 했다. 인터 밀란(이탈리아) 소속일 때는 라이벌 팀인 AC 밀란의 유니폼을 입고 TV 토크쇼에 나왔고, 뜬금없이 밀라노 시내의 여성 교도소가 궁금하다며 차를 타고 그대로 교도소 정문으로 난입하려다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발로텔리처럼 유럽 프로축구계에서는 기행을 일삼는 축구선수들이 여럿 있다. 발로텔리가 ‘떠오르는 악동’이라면 안토니오 카사노(31·인터 밀란)는 ‘원조 악동’이다. 카사노는 골을 넣으면 종종 유니폼 하의를 내려 팬티 차림으로 세리머니를 한다. 무면허 운전을 일삼고 이성 관계까지 복잡하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직전에는 자신을 뽑지 않은 마르첼로 리피 당시 이탈리아 감독을 향해 “약을 먹어야 할 것 같다”며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경기 중 덥다는 이유로 그늘을 찾아 그 안에서만 경기를 하는 등 기행을 일삼아 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루이스 수아레스(26)도 악동이라는 수식어를 피할 수 없다. 우루과이 대표선수이기도 한 수아레스는 지난달 브라질 월드컵 남미 최종 예선 칠레전에서 상대 수비수의 턱을 주심 몰래 때렸다. 하지만 이 장면이 TV 중계에 포착되면서 비난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인종차별 폭언을 한 혐의로 8경기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상대 팬에게 경기 도중 손가락 욕설을 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잉글랜드의 유명한 말썽꾼으로 지내다 프랑스 무대로 옮긴 조이 바턴(30·마르세유)도 악동 명단의 단골손님이다. 그는 택시 운전사를 폭행해 경찰서에 끌려가기도 했고, 인도로 차를 몰다 지나가던 시민을 치어 다리를 부러뜨리기도 했다. 15세의 어린 팬을 폭행해 8주간 주급이 정지되기도 했다.

이들에 대한 주변의 시선은 따갑다. 하지만 볼거리를 제공하고 마케팅에 도움이 되는 존재로 인식되기도 한다. 올 시즌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선수 유니폼 순위에서 수아레스의 유니폼이 5위에 올랐다. 발로텔리가 1월 맨체스터 시티에서 AC 밀란으로 옮길 때에는 1시간 만에 그의 유니폼 1000장이 팔리기도 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