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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만, 센카쿠 공동조업 손잡았다

입력 | 2013-04-11 03:00:00

日, 中-대만 연대 견제 어업협정 합의… 中은 “호주와 매년 전략 대화” 맞불




일본과 대만이 10일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주변 해역에서의 공동조업을 인정하는 어업협정에 합의했다. 센카쿠 영유권을 둘러싸고 대만이 중국과 공동 전선을 펼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중국은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이 “엄중한 우려를 표시한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한편 호주와 밀월을 과시하며 일본의 대중 포위망을 견제했다.

일본과 대만은 이날 타이베이에서 제17차 어업회담을 열고 대만 어선이 센카쿠 주변 공동관리수역에서 조업하는 것을 인정했다. 양국이 영유권 문제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본은 영해로 주장하는 센카쿠 주변 12해리 이내 해역에 대만 어선이 진입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양측은 조업 어선 수 등을 조정하기 위한 공동관리위원회도 만들기로 했다. 양국 간 어업회담은 2009년 2월 이후 4년 2개월여 만에 공식 재개됐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추진하는 ‘중국 포위망’의 한 축인 호주는 정반대 행보를 보여 일본 언론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사상 최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 중인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는 9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회담하고 양국 총리, 외교장관, 경제장관 간 ‘전략 대화’를 매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베이징(北京) 주재 호주 상공단체가 주최한 행사에서는 미국 중국 호주가 참가하는 공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싶다는 의향도 밝혔다. 길라드 총리는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선언하면서 “양국 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