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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의 날…‘오해’가 부른 노부부의 참극

입력 | 2013-04-11 09:39:00

70대 남편, 부인 파킨슨 증세에 "못된 행동한다" 폭행 치사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최근 파킨슨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벌어진 노부부의 참극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70대 남편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부인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질환. 노령화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에 예기치 않은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사건은 10일 오전 8시께 충북 괴산의 한 주택에서 벌어졌다.

집주인 A씨(78)는 쉴 새 없이 얼굴을 '까딱까딱' 흔들어대는 부인(74)의 행동이 거슬렸다. 그의 부인은 파킨슨병을 앓고 있었다.

이같은 행동은 얼마 전 요양원을 다녀오기 전에는 없던 것이었다. 이에 A씨는 요양원에서 '못된 버릇'을 배워왔다고 생각했다. 그는 순간적으로 화가 나 부인을 수차례 때려 사망에 이르게 했다.

경찰은 A씨가 "아내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었지만 이상한 행동도 증세라는 것은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는 장성한 자식들이 모두 외지로 나간 뒤 서로 의지하며 노후를 보냈다. 그러나 A씨는 인생의 반려자였던 부인을 폭행 치사했다는 혐의로 체포되고 말았다.

파킨슨병은 행동이 느려지고 신체 일부에서 떨림 현상이 나타난다. 이에 퇴행성 질환이나 중풍 초기 증상 등으로 치부되기 쉽다. 전문가들은 조기 치료시기를 놓쳐 불필요한 오해를 사거나 병을 키우게 된다고 전했다.

신동익 충북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안타깝게도 파킨슨병을 정확한 증세를 몰라 오해를 부르거나 중풍으로 오인돼 엉뚱한 치료를 받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의존,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말고 전문가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한편, '파킨슨병'은 1817년 제임스 파킨슨이라는 신경과 의사가 처음으로 문헌을 통해 기술한 질환이다. 증세는 일반적으로 몸이 떨리고 굳어지며 움직임이 느려진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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