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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이젠 중소기업도 슈퍼컴퓨터 써보세요”

입력 | 2013-04-11 21:26:31


얼마나 높은 성능의 HPC(일명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느냐의 여부는 해당 기업, 혹은 그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일반행정뿐 아니라 과학, 기상, 군사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 HPC가 쓰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황을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HPC는 운용하기 위해 상당한 비용이 든다. 때문에 국가기관이나 대기업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이에 인텔(Intel)의 한국 지사인 인텔코리아는 11일, ‘HPC 솔루션 데이’ 행사를 열고 HPC의 저변을 중소기업까지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과 정책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HPC, 이젠 국가나 대기업만의 영역 아니다

인텔의 HPC 사업총괄을 맞고 있는 스티븐 휘트 박사는 “전통적인 HPC는 군사용이나 기상 관측용 등에만 주로 쓰였지만 앞으로 점점 더 사용 분야가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최근 들어 중소기업에서도 HPC를 쓰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이나 보안, 금융분석, CAD 등의 분야에 HPC가 쓰이면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인텔은 이에 관련한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그리고 이 모든 솔루션을 아우르는 시스템까지 제공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각 개인의 역량과 HPC의 성능이 하나가 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텔은 작년에 제온(Xeon) E5-2600 프로세서, 그리고 이와 보조를 맞추는 제온 파이(Xeon Phi)를 선보이며 HPC의 보급에 힘을 기울이기도 했다. 제온 파이는 병렬화에 최적화된 연산보조장치로, 동시에 많은 작업이 이루어지는 병렬화 환경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온 파이를 활용하면 작업의 종류에 따라 제온만 활용할 때에 비해 이론상 최대 8배의 성능을 낼 수 있다고 인텔은 밝힌 바 있다.

“쓰는 법부터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뒤 이어 단상에 오른 인텔코리아의 이희성 대표는 “HPC 분야에서 미국은 전세계 54.96%의 성능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고 최근 들어 중국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고 밝힌 뒤, “반면 이 분야에서 한국의 비중은 0.63%에 불과할 정도로 미약하므로, 인텔은 중소기업까지 HPC의 저변을 확대해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 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소기업에 HPC를 보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특히 HPC용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활용하거나 개발할 수 있는 있는 인원이 적은데다, 어떻게 HPC를 구축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조언할 수 있는 전문가도 부족하다. 게다가 HPC 구축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도 부담이 된다.


이런 현실은 인텔도 파악하고 있는 듯 하다. 이날 이희성 대표는 인텔이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와 협력해 HPC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각 중소기업에 맞춤형 HTC 솔루션을 제공하는 ‘인텔 클러스터 레디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있다는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리고 저렴한 비용으로 HPC를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HPC 서비스를 KT와 손잡고 출시한 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과거 199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HPC는 크레이(Cray)와 같은 전문업체들이 거의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었으며 본체를 구성하는 프로세서도 일반 컴퓨터와는 전혀 다른 것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HPC사업에 뛰어드는 업체가 크게 늘어났으며, 프로세서 역시 일반컴퓨터처럼 인텔이나 AMD의 것을 쓰는 경우가 흔해졌다. 값이 비교적 싸면서도 충분한 성능을 내기 때문이다.


덕분에 HPC의 문턱은 크게 낮아졌지만 아직도 상당수의 사람들에게 HPC는 접근하기 힘든 영역이라는 인식이 깊게 박혀있다. 프로세서 제조업체인 인텔이 이런 행사를 개최해 중소기업 대상의 HPC 저변 확대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컴퓨터 제조사들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이날 행사장의 한 켠에는 HP, 델 등의 제조사들이 부스를 차리고 자사의 HPC 관련 제품들을 열심히 홍보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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