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 차두리 출전 여부에 관심… 데얀-정대세 골잡이 대결도 주목
“언제나 그래왔듯 우리가 승리할 것이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은 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올 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수원과 FC 서울의 맞대결)’에 대한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수원은 이 영상에서 “수원의 승리는 운이나 징크스가 아닌 운명”이라며 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수들의 투지와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넘치는 양 팀의 라이벌전이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수원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수원은 서울과의 최근 여덟 차례 맞대결(FA컵 포함)에서 무패 행진(7승 1무)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 우승을 차지한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수원을 제대로 꺾지 못한 것이 한(恨)이 된다”고 탄식했다.
서울은 이번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해 침체된 팀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리그 선두를 달리는 수원(4승 1패)과 달리 서울(10위·3무 2패)은 아직 승리가 없다. 6일 울산과의 경기 후 최 감독은 “이번 슈퍼매치에서 지난해 풀지 못한 숙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리그 ‘무승의 늪’과 ‘수원 징크스’를 모두 탈출하려면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앙숙을 반드시 꺾어야만 한다.
이번 슈퍼매치의 승패는 두 팀의 골잡이들인 데얀(서울)과 정대세(수원)의 발에서 갈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지난 시즌 득점왕 데얀은 수원만 만나면 작아졌다. 그는 수원의 거친 수비에 막혀 수원전 7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데얀의 ‘창’이 수원의 굳건한 ‘방패’를 뚫어내야만 서울의 염원은 이뤄질 수 있다.
6일 대구전에서 데뷔 골을 터뜨린 정대세는 2경기 연속 골에 도전한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서울 수비수 차두리가 경기에 나설 경우 독일 프로축구에서 친분을 쌓은 차두리와 정대세의 정면승부가 펼쳐지게 된다. 정대세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차두리가 경기에 나온다면 세게 부딪쳐 꼭 쓰러뜨리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