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헬스케어-의료관광 세미나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 비친 햇살을 맞으며 눈을 뜬다. 오전엔 제주 천연수를 이용한 수(水)치료를 받고, 오후엔 의사에게 검진을 받는다. 한라산이 바라보이는 힐링센터에서 요가 프로그램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제주도에 7월부터 문을 여는 메디컬리조트 ‘WE’의 모습이다.
이곳은 제주한라병원이 운영한다. 의료와 휴양을 접목한 국내 첫 ‘체류형 복합의료타운’. 단순 휴양지가 아니라 치료를 받으면서 즐기도록 성형 미용, 건강검진, 산전산후조리, 재활의학센터 같은 의료시설과 숙박시설을 모두 갖춘다.
WE는 의료법인에 숙박업을 허용하도록 의료법이 2009년 7월 개정된 후 나온 첫 사례다. 제주한라병원은 개원 첫해에 30억 원 이상의 수익을 기대한다. 이 병원의 지난해 수익(약 24억 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이날 세션에서는 국토해양부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제주헬스케어타운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제주헬스케어타운은 지난해 12월 중국 뤼디그룹으로부터 약 1조 원을 투자받는 계약을 체결한 후부터 탄력이 붙은 사업이다. 부원균 JDC 사무처장은 “108만9000m²의 터에 휴양·재활전문병원과 국제휴양체류 시설을 유치해 약 4400억 원의 소득을 내고 대규모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주도에 체류형 복합의료타운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 최일봉 제주한라병원 서귀포병원장은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지리적으로 일본 중국 동남아와 가까워 의료관광지로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제주=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