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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댄스 서바이벌 ‘댄싱9’의 오상진 “야생에 나온만큼 잡생각은 Delete!”

입력 | 2013-04-12 03:00:00

신참 프리 아나운서
“따뜻한 프로그램의 편안한 진행자 될 것… 숫기없는 성격이지만 일단 부딪쳐봐야죠”




어색한 소개팅 자리에 나온 사람 같았다. “생각이 너무 많고 숫기가 없다”고 자평하는 오상진은 인터뷰 내내 반듯하고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온실을 뛰쳐나온 그가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오상진 전 MBC 아나운서(33)가 7월 방송되는 케이블음악채널 Mnet의 댄스 서바이벌 ‘댄싱 9’ 진행을 맡았다. 프리랜서 선언 이후 처음 맡는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에 있는 방송이 다 제가 할 수 있는 방송이 된 거잖아요. 저만의 중심은 잡고 가고 싶어요. 독하지 않은 따뜻한 프로그램의 편안한 진행자.”

그는 8년간 근무해 온 MBC에 2월 사표를 내고 배우 류승룡의 소속사인 프레인TPC와 계약했다. 프리를 선언한 그를 보며 일부 팬들은 “지상파 스타일이지 야생에서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도 했다. 그는 MBC에서 시사교양 리포터, 스포츠 뉴스 앵커, 예능 프로 진행자를 맡았다.

“100% 동감해요. 제가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범생이 스타일이거든요. 스스로 찾아서 헤쳐 나가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더 열심히 해야죠.”

‘댄싱 9’은 ‘슈퍼스타K’ 시즌 1, 2, 3를 연출했던 김용범 PD가 맡는다. 김 PD는 “아나운서 특유의 정확한 진행과 빠른 상황 대처, 재치 등 전반적인 진행 역량이 프로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오상진은 한숨을 쉬었다.

“MBC에서 일할 땐 회사 선후배들과 함께 있었는데 이젠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일해야 하잖아요. 제가 숫기가 없어서 인간관계의 고리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그게 가장 큰 고민입니다.”

이제 그는 앞서 프리를 선언한 김성주, 신영일, 전현무, 김경란 아나운서와 맨몸으로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요즘은 채널도 많고 프로들도 다양해져서 제로섬의 마인드보다는 다 같이 시너지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오상진은 지난해 MBC 파업에 동참한 후 1년 3개월간 방송에 출연하지 못했다. 당시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동료 아나운서를 비난하는 트위터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고 고민이 많았어요. 헬스장에서 운동도 많이 하고 등산도 하고 바다도 보고 글도 쓰고…. 고민이 많아 봤자 결국 부딪쳐야 해결될 일이니 잡생각을 지우려고요. 수필도 쓰고 있는데 다양한 일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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