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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아닌 오바마 트윗… 팔로어 2900만 발칵

입력 | 2013-04-12 03:00:00

올 1월 前대선조직에 계정관리 넘겨… ‘대통령의 말’로 믿었다가 깜박 속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이 대통령의 말도, 백악관 홍보담당자의 말도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CNN 인터넷판은 9일 “오바마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twitter.com/barackobama) 관리가 1월 특별한 고지 없이 2012년 대선캠프 외곽조직이던 OFA(기능을 위한 조직)에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계정을 2007년 5월 민주당 경선후보 시절부터 사용했다. 주로 캠프 보좌관들이 운영했지만 오바마 자신도 가끔 ‘-bo’라는 표식을 붙여 직접 글을 올렸다. 애용하던 블랙베리 폰에 ‘오바마 폰’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그는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유권자와의 소통에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대선 때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 중 대통령이 앉아 있다고 가정한 빈 의자를 향해 비난을 퍼붓자 다음 날 트위터에 ‘대통령’ 명패를 붙인 의자에 앉은 사진과 함께 “이 의자 임자 있어요”라는 글을 올려 맞받아쳤다. 11일 현재 팔로어 수는 2964만 명이 넘는다.

인터넷 시사전문지 애틀랜틱와이어는 “팔로어들은 오바마의 얼굴 사진과 이름을 보고 ‘대통령의 트윗 글을 읽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화면 뒤 주인은 예고도 없이 바뀌었다”며 “대통령이 국민과 대화하던 도중에 수화기를 전화상담원에게 넘겨준 셈”이라고 비판했다. SNS 소통의 위력이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 힘을 보탠 만큼 이 같은 변화에 윤리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마이클 지머 밀워키 위스콘신대 정보정책연구센터장은 “오바마 트위터 계정의 글은 대통령의 견해로 인식되며 그 혼동은 팔로어들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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