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두 딸이 1.4톤 트랙터를 들어올려 아버지를 구했다. 사진 출처=미국 NBC 뉴스 화면 캡처
미국 오레곤주 레바논에 사는 농부 제프 스미스가 두 딸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고 NBC 뉴스·허핑턴포스트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각) 전했다.
지난 월요일 평소처럼 트랙터를 몰고 집을 나서던 스미스는 진흙투성이 장화가 클러치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큰 변을 당했다. 트랙터가 전복돼 그 밑에 깔린 것이다. 트랙터 핸들은 그의 가슴을 짓눌렀고, 그는 힘을 쉴 수도 옴짝달싹할 수도 없는 처지가 돼 버렸다. "사람 살려!" 소리 지르는 일만이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딸들은 트랙터에 깔린 아버지의 팔을 빼내려 안간힘을 쓰며 땅을 팠다. 언니 한나는 차를 몰고 나가 이웃에 도움을 청했다. 다행히 이 이웃사촌이 자신의 트랙터로 스미스의 트랙터를 끌어내 완전히 구해낼 수 있다. 스미스는 병원으로 옮겨져 부러진 팔을 치료받았다.
스미스는 "지금 생각해도 놀랍다. 아드레날린이 마구 나와 차 밑에 깔린 사람을 구해냈다는 미담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누구라도 목격하기 전까지는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놀랍고 기쁘다"고 말했다.
큰 딸 한나는 자신의 괴력에 조금은 놀랐다고 했다.
한나는 "솔직히 아직도 믿지 못하겠다. 그날 우리는 친구 집에 놀러 갈 생각이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그러지 않았다"고 알바니 데모크래트-헤럴드 신문에 말했다. 아이들이 원래 계획대로 친구 집에 갔다면 아버지를 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외국 누리꾼들은 "주님은 언제나 우리 가운데 계시고,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신다"(dejav○○○○), "사랑과 아드레날린이 기적을 만들었다"(JC200○○○○), "훈훈한 소식이다. 그동안 누가 누굴 죽였다는 기사를 읽느라 지쳤다."(mscell○○○○) 등의 댓글을 남기며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