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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플러스] ‘14년차 라디오 DJ’ 박소현 “송중기,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

입력 | 2013-04-12 09:40:20

방송인 박소현.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SBS 파워FM ‘박소현의 러브게임’(이하 러브게임)을 진행하고 있는 박소현은 어느덧 14년차 라디오 DJ다. 중간에 한 번의 ‘멈춤’이 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DJ로 ‘롱런’하고 있다. 하지만 라디오 부스에서 만난 박소현은 ‘롱런’과 ‘장수’라는 말에 손사래를 쳤다.

“중간에 한 번 나갔다 왔으니까 정확히 말하면 롱런은 아니죠.(웃음) 사실 러브게임에서 하차했을 때 많이 힘들었어요. 데뷔 이래 그렇게 많이 운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방송에서는 멘트도 못할 만큼 하염없이 울었어요.”

박소현은 말을 하던 중 눈시울을 붉혔다. 지금도 당시를 회상하면 눈물이 난다고 한다. 2007년 봄 8년 넘게 동고동락한 러브게임에서 하차한 박소현은 2009년 가을 러브게임의 안방마님으로 돌아왔다. 러브게임과는 함께할 수밖에 없는 인연이었던 것.

“다시 라디오에서 하차하게 된다면 기쁜 소식으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어요. 결혼이나 임신 같은 소식이면 좋을 것 같아요.”

미소를 되찾은 박소현은 변함없이 응원해준 청취자와 방송에 출연한 게스트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오랜 시간 오후 6∼8시를 책임질 수 있었던 건 청취자와 프로그램을 빛낸 게스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중에서도 배우 송중기는 가장 고마운 사람이다. 송중기는 2011년 10월 러브게임에 출연해 다시 한 번 나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송중기는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게스트로 등장해 약속을 지켰다.

“크리스마스이브 생방송에 송중기 씨가 들어오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거든요. ‘늦을까 봐 지하철을 타고 왔다’는 말을 듣고 감동했죠. 톱배우가 그렇게 하기 쉽지 않잖아요. 정말 고마운 게스트였어요.”

반면 일부 연예인에게는 ‘쓴소리’를 했다. 그녀는 “게스트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곤란했던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생방송인데 늦거나 출연을 취소하는 몇몇 연예인이 있어요. 10년 넘게 알고 지낸 사람들이 그러니까 당황스럽더라고요. 오히려 아이돌그룹이나 젊은 친구들이 약속을 잘 지켜요.”

방송인 박소현.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베테랑 배우부터 아이돌 가수까지 화려한 인맥을 자랑하는 박소현은 가수 김원준과의 열애설로 주목 받기도 했다. 가상 부부로 출연한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시발점이 됐다.

“(김)원준 씨와 생활리듬이 달라요. 원준 씨가 아침형 인간이라면 전 반대죠. ‘우결’ 때도 원준 씨가 오전 7시에 오프닝 일정을 잡아 힘들 때가 많았어요. 야행성인 제게 무척 힘든 일이었죠. 열애설일 뿐 친구 이상의 감정은 없어요.”

김원준과의 열애설을 부인한 박소현은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는 남자를 이상형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결혼은 꼭 하고 싶다”며 “결혼을 하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정에 충실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또 “20년 가까이 방송인으로 살았으니 한 남자의 여자로 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러브게임 생방송 1분 전. 한 예능 프로그램의 공식 질문을 던졌다. ‘박소현에게 라디오란?’

“저에게 라디오는 ‘힐링’이죠. 라디오를 진행하며 제 자신을 치유하는 것 같아요. 청취자들과 두 시간 동안 수다를 떨면 힘든 일을 잊게 돼요. 여러분, 러브게임에서 함께 힐링해요.”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