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 쓰겠다는 사람, 주목 소용없다는 것 알게 해야 "정부 '대북 대화선회' 기조와 동떨어져 논란일 듯
이 발언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을 만나 "북한과 대화하겠다"고 적극적 의지를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남북대화 제의를 성명으로 발표했다.
국정 제2인자인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정부의 대북 대응기조와 동떨어진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어 "북한에 대해서 전쟁억지력을 바탕으로 신뢰프로세스 진행하겠다는 것이 정부 원칙이다. 대화도 충분히 길을 터놓으려 했는데 계속 저렇게 전쟁 이야기만 하는 것에 대해선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금 현재 우리 입장에서는 주먹을 쓰겠다고 하는 사람 앞에서는 그 주먹이 소용없다고 느끼게 해야지 그런 사람에게 사과나 대화를 하자는 것은 오히려 더 악화시킨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현재는 도발을 하면 엄청난 손해를 입을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전쟁 억지력을 갖추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북한이 저렇게 강하게 나오는데 억지력은 무시하고 신뢰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북 억지력을 통한 신뢰 프로세스가 대북 관계의 핵심"이라며 "북한이 대화의 자세를 보여준다면 언제든지 대화의 문도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자질 논란에 대해서는 "윤 장관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질타를 당하다보니 너무 얼어서 충분히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한다"며 "경력을 보면 상당한 능력과 자질이 있으니 그런 점도 평가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은 북한 의사결정체계의 특성상 정확한 반응이 나오려면 하루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해 아직 공식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신중돈 국무총리 비서실 공보실장은 정 총리의 발언에 대해 "정 총리의 발언은 전쟁 억지력을 강조하면서도, 북한이 진지한 대화의 자세로 나온다면 얼마든지 대화를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