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에서 은밀한 행위를 하는 남녀, 다른 여성과 바람피우는 남성, 건물 창문에 알몸으로 걸터앉은 여성….
길거리 풍경을 그대로 촬영해 서비스하는 구글의 '스트리트뷰'에 포착돼 물의를 빚은 모습들이다. 구글 스트리트뷰 촬영 차량이 자신들의 모습을 찍는지 모른 채 찍힌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요즘은 구글의 스트리트뷰 차량을 보고 '의도적인' 장난을 치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하지만 11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 영국 대중지 선(The Sun)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이 두 사람은 구글 스트리트뷰 차량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일부러 장난을 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의 장면은 호주 애들레이드와 멜버른을 연결하는 듀크스 하이웨이에서 촬영됐다.
금발의 여성이 BMW 차량을 향해 서서 보닛에 한쪽 팔을 얹은 채 반쯤 몸을 숙이고 있고, 바로 뒤에 바지를 살짝 내린 남성이 서 있어 은밀한 행위를 하는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외신들은 사진을 확대해 보니 이 여성이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고 웃으면서 손을 흔들고 있고 남성이 여유롭게 무언가를 마시고 있는 점 등을 들며, "두 사람이 구글 차량을 보고 일부러 저런 포즈를 취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선의 보도에 따르면 한 인터넷 이용자가 이 장면을 처음 포착해 구글 측에 알렸다. 이후 구글은 두 남녀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도록 뿌옇게 처리했다.
구글 대변인은 선과의 인터뷰에서 "가끔 우리 스트리트뷰 촬영 차량에 이런 당황스러운 사진이 찍히기도 한다. 우린 스트리트뷰의 건전한 이미지 유지를 위해 이런 사진들을 알아볼 수 없도록 뿌옇게 처리한다"고 밝혔다.
한편 구글 스트리트뷰는 실제로 사람들의 은밀한 행위나 민망한 모습을 포착, 의도치 않게 서비스해 사생활 침해 논란에 수차례 휩싸였다.
지난달에는 영국 맨체스터의 한 골목에서 한 남녀가 민망한 행위를 하는 모습을 서비스했다.
또 지난해에는 미국 플로리다 주(州) 마이애미의 한 주택 현관문 앞에 서 있는 알몸 여성의 모습이 그대로 서비스돼 논란을 일으켰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