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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벌 날고 레이저 쏘고…30억짜리 ‘싸이 스타일’ 4만명이 춤춘다

입력 | 2013-04-13 07:00:00

이번엔 ‘젠틀맨’이다! 싸이가 신곡 ‘젠틀맨’을 12일 전 세계 119개국에서 공개한 가운데 ‘지상 최대의 쇼’를 방불케 하는 대규모 콘서트를 펼친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서울광장에서 열린 싸이 콘서트. 스포츠동아 DB


■ 미리 본 싸이 콘서트 ‘해프닝’

와이어 날개 달고 비상 관객과 눈맞춤
미·일 특수효과팀과 손잡고 레이저쇼
20곡 열창…신곡의 ‘시건방춤’ 첫 선도
제작비 30억원 투입…공연완성도 높여

무대에서 노래하던 싸이가 갑자기 날아오르기 시작한다. ‘와이어’란 날개를 단 싸이는 드넓은 상암벌을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객석 먼 곳의 관객과도 눈을 맞춘다. 지상의 4만 관객들은 비상하는 싸이에게 뜨거운 환호를 보낸다.

13일 오후 6시30분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싸이 콘서트 ‘해프닝’의 한 장면이다. 싸이는 이날 콘서트에서 자신의 10년 공연 사상 가장 화려한 ‘와이어 액션’을 선보인다.

이날 공연은 세계의 관심이 쏠린 ‘세기의’ 무대. 신곡 ‘젠틀맨’의 퍼포먼스가 처음 공개되기 때문이다. 유튜브로 세계인이 지켜보는 까닭에 싸이는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해 제작비 30억 원을 투입했다. ‘해프닝’ 주관사 서울기획의 관계자는 “감각적인 영상과 특이하고 재미있는 특수효과, 엄청난 사운드가 구현되는 지상 최고의 쇼가 될 것”이라 설명한다.

또 다른 볼거리는 현란한 레이저쇼. 눈부신 레이저빔이 공연장 곳곳을 파고들며 ‘빛의 항연’이 펼쳐진다. 싸이가 공연을 앞두고 드레스 코드를 ‘흰옷’으로 제안한 것도 바로 레이저쇼의 시각적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였다. 싸이는 미국과 일본의 특수효과 전문가들과 손잡았다.

작년 빅뱅·투애니원 월드투어에서 감각적인 화면을 선보인 비주얼 콘텐츠팀 ‘파서블 프로덕션’이 빚어내는 영상미도 관객을 압도한다. 모든 관객이 싸이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실감할 수 있도록 20m 길이의 초대형 LED스크린을 무대 좌우에 1대씩 설치한다.

가수 싸이.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이 밖에 싸이는 섹시 여가수 공연을 ‘싸이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무대도 보여주며, 지드래곤과 합동무대도 꾸민다. 이하이도 게스트 가수로 나선다. 싸이가 미국 활동 기간에 친분을 쌓은 팝스타가 깜짝 등장할 거란 추측도 나돌고 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신곡 ‘젠틀맨’ 무대. 공연 막바지에 선보일 ‘젠틀맨’ 무대에서 싸이는 댄서들과 ‘시건방춤’을 춘다. 해외 팬들도 쉽게 흥얼거리는 사이, 싸이는 약 20곡의 무대로 재미와 감동의 흥분을 전하며 3시간의 뜨거웠던 ‘쇼’를 마무리한다.

이번 공연은 대형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만큼 무대 규모도 크다. 좌우 100m, 높이 28m의 무대 폭은 36m. 웬만한 공연 무대의 두 배다. 폭이 넓을수록 관객의 시야가 좋아진다. 음향설비도 최다 물량이다. 실내공연장으로 가장 큰 규모인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보다 5배 많은 스피커를 배치한다.

싸이는 공연 레퍼토리 편곡과 연출에도 참여했다. 무대세팅, 조명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뮤직비디오 촬영, 광고촬영 등과 병행하며 지난 한 달 동안 하루 3∼4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

2003년 8월30일 서울 남대문로 힐튼호텔에서 ‘올나잇 스탠드’란 이름으로 첫 콘서트를 펼친 싸이의 이번 공연은 ‘공연둥이’로서 맞는 10주년 기념 무대이기도 하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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