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 이야기’ 서범석-최현주(왼쪽부터). 사진제공|비오엠코리아
■ 공·소·남(공연 소개팅 시켜주는 남자) 양형모입니다
명품 뮤지컬-명품 캐스팅…내 맘대로 주연 짝 맞추기
몬테크리스토역 김승대 ‘지옥송’ 주목
드라마 ‘김수현-한가인’ 넘을까 기대
뮤지컬 팬들이 신났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기대작들이 최근 짜기라도 한 듯 앞다퉈 캐스팅의 베일을 시원하게 벗어던졌기 때문이다.
눈길을 끄는 작품은 일단 ‘두 도시 이야기’, ‘고스트’,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 ‘몬테크리스토’ 정도가 되겠다. 이 중 영화 ‘사랑과 영혼’의 뮤지컬 버전인 웨스트엔드 뮤지컬 ‘고스트’와 전 국민적인 인기를 모았던 동명의 드라마를 뮤지컬로 만든 ‘해품달’은 이번이 국내 초연이다.
캐스팅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남녀 주인공. 아름답고, 안타까우며, 때로는 비장한 사랑을 나누게 될 남녀 주인공 명단을 보고 있으면 요즘 인기가 높은 짝짓기 예능 프로그램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왕 발칙한 발상을 한 김에 각 작품마다 은근히 궁금하게 만드는 남녀 주인공의 조합을 맞춰보았다. 재미로 보는 남녀 ‘주연궁합’쯤으로 보면 되겠다.
‘고스트’ 김우형-아이비(왼쪽부터).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 패트릭 스웨이지·데미 무어 ‘사랑과 영혼’… 김우형·아이비는 어때?
‘고스트’는 영화의 커플이었던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들과 가장 비슷한 ‘필’을 낼 커플을 고른다면 김우형과 아이비가 어떠하신지. 김우형은 패트릭 스웨이지의 거친 듯하면서도 애절한 눈빛을 지닌 배우다. 여기에 섹시 댄스가수의 이미지를 벗고 발라드 가수로 변신한 아이비가 의외로 잘 어울릴 것 같다. 아니면 말고.
● ‘해품달’ 김수현·한가인…전동석·전미도 커플이 재현할까
‘몬테크리스토’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14년간 옥살이를 한 복수의 화신 몬테크리스토 백작과 사랑하는 여인 메르세데스가 커플이다. 이번에 처음 이 작품에 합류한 김승대와 정재은은 뭐니 뭐니 해도 풋풋하다는 점에서 호감이 간다. 분노와 복수의 화신이 된 몬테크리스토가 피를 토하듯 부르는 ‘너에게 선사하는 지옥’(일명 지옥송)을 김승대가 어떻게 부를지 궁금하다.
‘해품달’은 조선시대 최고의 남자, 일편단심 순정남 ‘이훤’과 그의 첫사랑이자 액받이 무녀인 ‘연우’가 남녀 주인공이다. 드라마에서는 김수현과 한가인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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