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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남 양형모입니다] ‘천변만화 서범석-청순가련 최현주’ 궁합 딱

입력 | 2013-04-13 07:00:00

‘두 도시 이야기’ 서범석-최현주(왼쪽부터). 사진제공|비오엠코리아


■ 공·소·남(공연 소개팅 시켜주는 남자) 양형모입니다

명품 뮤지컬-명품 캐스팅…내 맘대로 주연 짝 맞추기

몬테크리스토역 김승대 ‘지옥송’ 주목

뮤지컬 해품달 ‘전동석-전미도’ 조합
드라마 ‘김수현-한가인’ 넘을까 기대

뮤지컬 팬들이 신났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기대작들이 최근 짜기라도 한 듯 앞다퉈 캐스팅의 베일을 시원하게 벗어던졌기 때문이다.

눈길을 끄는 작품은 일단 ‘두 도시 이야기’, ‘고스트’,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 ‘몬테크리스토’ 정도가 되겠다. 이 중 영화 ‘사랑과 영혼’의 뮤지컬 버전인 웨스트엔드 뮤지컬 ‘고스트’와 전 국민적인 인기를 모았던 동명의 드라마를 뮤지컬로 만든 ‘해품달’은 이번이 국내 초연이다.

캐스팅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남녀 주인공. 아름답고, 안타까우며, 때로는 비장한 사랑을 나누게 될 남녀 주인공 명단을 보고 있으면 요즘 인기가 높은 짝짓기 예능 프로그램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왕 발칙한 발상을 한 김에 각 작품마다 은근히 궁금하게 만드는 남녀 주인공의 조합을 맞춰보았다. 재미로 보는 남녀 ‘주연궁합’쯤으로 보면 되겠다.

‘고스트’ 김우형-아이비(왼쪽부터).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 패트릭 스웨이지·데미 무어 ‘사랑과 영혼’… 김우형·아이비는 어때?

프랑스 대혁명을 배경으로 한 묵직한 작품인 ‘두 도시 이야기’라면 ‘서범석(시드니 칼튼)-최현주(루시 마네트)’ 조합이 어떨까. 작품에 따라 천변만화하는 서범석인 만큼 시니컬한 변호사(알콜중독자이기도 하다) 시드니 칼튼을 어떻게 해석할지 기대가 된다. 여기에 온 몸에서 ‘청순가련’의 기운이 잘잘 흐르는 최현주. 외모상 삼촌과 조카 사이의 분위기만 피할 수 있다면 매우 적절한 조합이 될 듯하다.

‘고스트’는 영화의 커플이었던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들과 가장 비슷한 ‘필’을 낼 커플을 고른다면 김우형과 아이비가 어떠하신지. 김우형은 패트릭 스웨이지의 거친 듯하면서도 애절한 눈빛을 지닌 배우다. 여기에 섹시 댄스가수의 이미지를 벗고 발라드 가수로 변신한 아이비가 의외로 잘 어울릴 것 같다. 아니면 말고.


● ‘해품달’ 김수현·한가인…전동석·전미도 커플이 재현할까

‘몬테크리스토’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14년간 옥살이를 한 복수의 화신 몬테크리스토 백작과 사랑하는 여인 메르세데스가 커플이다. 이번에 처음 이 작품에 합류한 김승대와 정재은은 뭐니 뭐니 해도 풋풋하다는 점에서 호감이 간다. 분노와 복수의 화신이 된 몬테크리스토가 피를 토하듯 부르는 ‘너에게 선사하는 지옥’(일명 지옥송)을 김승대가 어떻게 부를지 궁금하다.

‘해품달’은 조선시대 최고의 남자, 일편단심 순정남 ‘이훤’과 그의 첫사랑이자 액받이 무녀인 ‘연우’가 남녀 주인공이다. 드라마에서는 김수현과 한가인이 맡았다.

뮤지컬 버전에서는 전동석과 전미도 커플이 잘 어울릴 것 같다. 뮤지컬계 20대 대표 꽃미남 배우인 전동석과 묘한 매력을 지닌 전미도의 조합은 와인과 장미같은 느낌을 준다. 전미도가 전동석보다 살짝 연상인 점도 김수현·한가인 커플과 닮았다.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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