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엔 6월경 번역 출간될듯
12일 0시 일본에서 베일을 벗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4) 씨의 새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多崎) 쓰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는 상처 입은 남자의 힐링 여정을 그리고 있다.
370쪽 장편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대학 2학년 7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다자키 쓰쿠루는 죽는 것만 생각하며 살았다.’ 주인공 다자키에겐 고교 시절 친한 친구 4명이 있었다. 이들의 성에는 각각 빨강(赤), 파랑(靑), 하양(白), 검정(黑)이라는 한자가 포함돼 있다. 다자키는 자신의 성만 색상과 무관한 데 대해 ‘미묘한 소외감’과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고향을 떠나 도쿄의 대학에 들어간 그는 갑자기 4명에게서 절교를 통보받고 죽음을 동경한다.
현재 36세인 그는 마음에 깊은 상처를 안고 있는 철도 회사 직원이다. 호의를 품은 여성에게서 “과거와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을 들은 그는 16년 전 절교의 이유를 찾는 여행(순례)을 시작한다.
3년 만에 나온 무라카미 씨의 신작은 6월경 국내에서 번역 출간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배극인 특파원·황인찬 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