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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 vs 벌컨… 2色 체인지업 전쟁

입력 | 2013-04-13 03:00:00

류현진, 14일 애리조나 에이스 케네디와 맞대결
ML 첫 벤치클리어링 경험… 다저스 주축투수 그링키 부상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상대 에이스와 맞붙는다. 류현진은 14일 오전 9시(한국 시간) 애리조나와의 방문경기에 등판해 2연승을 노린다. 5일 휴식 후 등판이다.

류현진과 맞붙을 상대는 2011년 21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최다승을 기록했던 애리조나 마운드의 심장 우완 이언 케네디(28)다. 케네디는 150km의 직구를 구사한다. 너클커브, 커터, 체인지업이 레퍼토리다. 류현진이 정상급의 서클체인지업을 갖고 있다면 케네디는 ‘벌컨체인지업’으로 맞선다. 서클체인지업과 벌컨체인지업의 대결인 셈이다. 벌컨체인지업은 포크볼, 스플리터처럼 홈플레이트에서 낙차가 크다고 해서 붙은 체인지업의 일종이다.

케네디는 지난해는 15승 12패 방어율 4.02로 주춤했다. 하지만 에이스답게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33경기에 출장해 208.1이닝을 던졌다. 올 시즌에는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7이닝 5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밀워키 원정에서는 6이닝 7안타 4실점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한편 류현진은 12일 샌디에이고와의 방문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벤치클리어링을 경험했다. 이날 벤치클리어링은 두 차례나 벌어졌다. 6회 2-1로 다저스가 앞선 상황에서 다저스의 선발 투수 잭 그링키의 볼에 왼팔을 맞은 샌디에이고의 카를로스 쿠엔틴이 마운드로 뛰어가 그링키와 몸싸움을 하면서 양 팀 선수들의 충돌이 시작됐다.

싸움이 벌어졌을 때 모든 선수가 팀과 동료를 위해 그라운드로 나가는 것은 일종의 불문율이다. 류현진도 마운드에서 몸싸움이 벌어지자 쫓아나가 피스메이커가 됐다. 선수들 제일 뒤편에 있었다.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지면 선발 투수들은 가급적 중재자가 돼야 한다. 부상은 치명적이다. 다저스의 제3선발 조시 베킷도 이날 선수들이 큰 싸움에 휘말리지 않도록 피스메이커 역할을 했다. 그링키는 벤치클리어링으로 왼쪽 쇄골이 부러져 1개월 정도 결장해야 한다. 다저스는 벤치클리어링으로 팀의 주축 투수를 잃었다. 류현진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