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北 미사일 4, 5시간마다 은폐-노출 반복

입력 | 2013-04-13 03:00:00

탑재車 7대 동원… 감시능력 떠보는듯… 軍 “김일성생일인 15일까지 최대 고비”




북한이 12일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최대 7대까지 동원해 4, 5시간 간격으로 은폐와 노출 행동을 반복하며 교란전술을 펴자 그 의도에 정부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됐다. 군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남북 대화 제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11일부터 강원도와 함경남도 일대에 TEL을 최대 7대까지 증강 배치했고 이 TEL들을 다른 장소로 이동시키거나 지하 격납고로 숨기는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한국과 미국, 일본 정찰위성의 대북 TEL 감시 능력을 면밀히 떠보는 동시에 기습적인 발사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기만전술로 보인다”며 “김일성 생일(태양절·4월 15일)까지가 미사일 발사 위협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관심을 미사일 발사 위협에 집중시킨 뒤 서북 도서나 한국 후방지역에서 국지도발이나 기습테러 등을 획책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북한과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만한 능력을 갖췄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뎀프시 합참의장은 “우리는 한반도에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으며 어떤 동맹국에 대해서도 핵개발을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요 8개국(G8) 외교장관은 11일 영국 런던에서 회의를 마친 뒤 성명에서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강행하면 G8 차원에서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은 “추가 제재는 유엔 안보리와 공동보조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밍(明)보는 12일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때 중국군이 참전할지 여부는 누가 먼저 총을 쐈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대북 정책이 조절될 것’이라는 칼럼에서 베이징(北京) 소식통을 인용해 한미가 먼저 북한을 공격할 때만 중국이 개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여유국(관광 관련 부서)은 10일 각 지방정부에 북한 여행을 잠정 중단할 것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 상하이(上海) 등의 여행사들은 모두 북한 여행 상품 판매를 일제히 중단했다. 상하이에서는 이달 28일 올해 처음 시작될 예정이던 평양행 전세기 취항마저 취소됐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워싱턴=정미경·베이징=고기정 특파원

ysh1005@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