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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핵화로 나아가면 北-美 대화 할 수 있다”

입력 | 2013-04-13 03:00:00

케리 美국무, 朴정부 대북정책 지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2일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6자회담이든 양자회담이든 북한과의 대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과거와) 다른 평화의 비전을 갖고 선출된 박근혜 대통령의 신뢰정치가 현실화되기를 희망한다”며 강한 지지 의사를 보냈다.

이날 한국을 처음 방문한 케리 장관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국제적인 의무를 받아들이고 진정성 있는 태도로 비핵화의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박 대통령의 대북 대화 제의에 대해 “한국과 완전한 협력의 프로세스를 통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대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이라며 이례적으로 ‘통일’을 세 차례나 언급했다.

그는 북-미 직접대화의 조건에 대해 북한의 태도 변화가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케리 장관은 “매번 반복돼온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려는 사람은 더이상 없다. 이런 대화는 불필요하고 위험하다”고 못 박았다. 또 “만일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이는 국제사회를 무시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심각한 오판”이라며 “북한 주민은 미사일이 아니라 식량을 원하고, 힘자랑하고 싶은 지도자가 아니라 기회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모든 것이) 김정은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케리 장관을 만나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히 응징하겠지만 북한이 변화를 받아들여 대화의 장에 나오면 상호 신뢰를 쌓아나가 공동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 원자력협정의 개정 문제에 대해 “선진적, 호혜적 협정 개정을 위해 창의적으로 접근해 가자”며 미국의 전향적 태도를 요청했다. 한미 양국은 협정 개정을 위해 가까운 시일 내에 수석대표 협상을 열기로 합의했으나 미묘한 인식 차이를 보였다. 케리 장관은 “지금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 등으로 상당히 민감한 시점이고 우리는 그런 문제들이 원자력협정에 미칠 영향에 예민하다”고 말했다. 이에 윤 장관은 “한국이 세계 5위의 원전보유국으로서 필요한 여러 조건을 맞추는 결과가 상호 신뢰 위에서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완준·이재명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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