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MDL) 북쪽 야산에서 발생한 불이 남하하며 남방한계선을 향해 계속 번지고 있다. 군(軍)과 소방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불꽃은 13일 오전 4시40분께 동부전선 북측지역 3㎞ 지점에서 최초로 관측된 뒤 강풍을 타고 남하해 이날 오후 1시께 고성군 남측 비무장지대(DMZ) 전방초소 600m 지점까지 번졌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현재까지 12¤13㎞ 정도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강풍에 불씨가 사방으로 번져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재 강원지역 11개 시·군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군 당국은 불씨가 남방한계선을 넘어 민간인 거주 지역으로 번질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바람의 방향이 남쪽을 향하고 있어 맞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05년에는 비무장지대 북측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남하해 이틀 만에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민간인 거주지역까지 내려와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불길이 전방초소를 넘어올 때를 대비해 현재 산림청 헬기 1대와 군용헬기 2대, 진화 병력을 대기시켜 놓은 상태다.
고성군과 소방당국도 현내면 통일전망대 인근 검문소에 소방차 등 장비와 진화인력을 배치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