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선이 초반부터 무섭다. ‘4월병’마저 떨쳐 버렸다. 팀 타율이 9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3할대(0.331·10경기)다. 장타율이 0.483에 달하고, 출루율도 0.398나 된다. 한번 폭발하면 걷잡을 수 없이 무섭다. 각 팀 투수들에게 ‘삼성 주의보’가 떨어질지도 모른다.
삼성은 14일 목동 넥센전에서 장단 19안타를 몰아치며 15-4로 크게 이겼다. 선발타자전원안타에 멀티히트를 기록한 타자만 6명. 재미있는 사실은 13일 경기 역시 19안타로 15점을 내서 15-4로 승리했다는 점이다. 13일에는 박한이 최형우 박석민이 홈런을 쳤고, 14일에도 조동찬과 채태인이 나란히 3점포를 쏘아 올렸다.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이승엽도 이틀 동안 2루타 3개를 터트리며 회복세를 보였다. 타율 0.452로 선두를 달리는 배영섭이 12일 경기에서 번트를 대다 손가락 타박상을 입어 휴식을 취했지만,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타선 전체가 고르게 폭발했다.
삼성은 개막 2연전에서 LG에 연패를 당한 뒤 약체로 꼽히는 NC와 한화를 상대로 5연승을 하고 목동에 왔다. 그러나 두 팀보다 전력이 나은 넥센의 언더핸드 김병현과 좌완 용병 앤디 밴 헤켄까지 무너뜨렸다. 경기 평균 6.9득점을 올리는 무서운 상승세. 류중일 감독이 경기 후 “선수들의 타격 컨디션이 무척 좋다. 잘 해주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운 이유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