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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로 가는 길]한국 창조경제 단-장기 롤 모델은

입력 | 2013-04-15 03:00:00

이스라엘 ‘벤처형’ 아이디어 사업화-성공 선순환 강점
미국 ‘팔방미인형’ 일류기업 많고 신생기업 육성도 최고




‘창조경제 다이아몬드’는 창조경제의 4단계인 △아이디어 창출 △아이디어 사업화 △사업 확장 △성공의 선순환의 점수를 4개 축에 나타내 다이아몬드 형태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32위로 최하위권에 그친 일본의 창조경제 다이아몬드는 사업 확장에 쏠림이 심한 ‘기존 기업 의존형’이다. 기존 기업의 경쟁력은 높지만 경제적 세계화 지수, 사회적 관용 지수가 낮고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높아 ‘고인 물’처럼 창조적 역량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은 4단계 모두 평균 이상이었다. 특히 아이디어 사업화와 성공 선순환 분야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에인절 네트워크 수에서 1위이고 재창업과 파산 절차의 용이성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고, 성공 경험을 재투자하는 ‘벤처기업형’ 창조경제가 이스라엘의 경쟁력이다.

핀란드는 정보통신기술(ICT) 활용성, 산학 협력, 산업클러스터 등 한국과 유사한 분야에 강점이 있는 ‘융복합 육성형’이다. 정부와 기업, 학교가 체계적인 창조경제 육성방안을 수립한 것이 특징이다. 캐나다와 호주는 관용지수와 교육 품질,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문화에서 뛰어난 ‘창조 인재 및 문화 육성형’으로 분류됐다.

미국은 아이디어 창출에서부터 성공의 선순환 구조까지 모든 역량에서 가장 강한 면모를 보였다. 세계 최고의 기업을 다수 보유한 경제 강국인 동시에 새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신생 기업을 육성하는 창조강국 면에서도 최고인 ‘팔방미인형’이다.

한국의 창조경제 다이아몬드는 각 단계가 위축돼 있지만 그나마 사업 확장의 축이 툭 튀어나와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의 공급, 신생 기업 창업이 부진한 가운데 대기업이 경제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형’으로 볼 수 있다.

송지혜 베인앤컴퍼니 상무는 “한국은 단기적으로 벤처기업과 창업 생태계, 융합 산업이 발달한 이스라엘, 핀란드를 따르고 장기적으로는 미국이나 캐나다형 창조경제 모델의 장점을 흡수해 한국형 창조경제 발전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석·김선우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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