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 무장강도, 감옥문 폭파뒤 교도관 인질 잡고 탈옥
프랑스 북부 릴 인근의 세크댕 교도소에 복역하던 르두안 파이드(40)는 13일 폭발물로 감옥 문 5개를 잇달아 폭파했다. 이어 교도관 4명을 인질로 삼은 그는 교도소를 벗어났다. 파이드는 차량을 이용해 고속도로까지 간 뒤 다른 차량으로 갈아타고 도주했다. 인질들은 이동 중에 차례차례 풀려났다. 수감 중인 아들을 면회하러 이 교도소를 찾았다가 상황을 목격한 한 여성은 “폭발물이 터지면서 건물이 흔들렸고 ‘내가 죽을 때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크리스티안 토비라 프랑스 법무장관은 “파이드에 대해 유럽 전역에서 유효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며 “프랑스 북부 지역은 물론이고 인터폴의 협조를 받아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벨기에까지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경찰은 파이드가 탈옥하기 직전 면회한 아내에게서 폭발물을 건네받았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파이드의 아내는 이를 부인했다.
2009년 가석방으로 풀려난 파이드는 2010년 자서전을 펴냈고 방송에도 여러 차례 출연하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자서전에서 “‘스카페이스’ ‘히트’ 등의 영화는 내게 ‘무장 강도 안내서’나 마찬가지였다”며 “이제는 손을 씻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파이드는 2010년 여자 경찰관 한 명이 숨진 강도사건의 배후로 지목됐고 2011년 재수감됐다. 그가 이 사건에 연루된 것이 확인되면 최대 징역 30년 형을 추가로 선고받을 처지였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