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위험 알리려 마지막 메시지 공개
“좋아, 좀 이따 보자. 내가 트위….”
그리고 바로 죽음이었다. AFP통신은 12일 “운전 중에 아이폰으로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다가 사고를 내 사망한 22세 청년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를 유족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노던콜로라도대 학생이던 알렉산더 하이트 씨는 3일 오후 콜로라도 주 북부 그릴리 시 외곽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반대편 차로에서 마주 달려오던 운전자는 하이트 씨의 차가 중앙선을 침범하는 것을 보고 주행로를 바깥쪽으로 바꾸며 속도를 줄였다. 고개를 숙인 채 휴대전화 조작에 정신이 팔려 있던 하이트 씨는 깜짝 놀라 운전대를 틀었다. 갑자기 방향이 꺾인 차량은 균형을 잃고 도로를 벗어나 언덕을 구르며 휴지처럼 구겨졌다. 하이트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숨을 거뒀다.
마케팅여론조사업체 IPSOS가 지난해 17∼25세 남녀 6만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럽의 젊은 면허소지자 중 44%가 운전 중에 핸즈프리 없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리 가너 그릴리 시 경찰서장은 “하이트 씨는 사고 전까지 과속 등 교통법규를 위반한 기록이 한 건도 없었다”며 “다들 ‘이번 한 번쯤이야’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언제든 누구에게든 ‘마지막 한 번’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