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액자산가 영업 강화하는 ‘부동의 1위’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 1∼3분기(지난해 4∼12월) 23개 생보사의 영업이익은 5227억 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8912억 원에 비해 41.3% 감소했다. 저금리 기조로 운용자산이익률이 2011년 말 5.42%에서 지난해 말 4.94%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특히 올해 2월 중순 세법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삼성생명은 ‘즉시연금’ 상품을 많이 팔았다. 상속형 즉시연금은 2억 원 이하일 때만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면서 막차를 타려는 가입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즉시연금 판매액은 지난해 1월 546억 원에서 세법개정안이 발표된 지난해 9월 837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2월 6237억 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의 즉시연금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으로 50.9%다.
고액자산가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함영중 삼성생명 IR팀 차장은 “즉시연금뿐만 아니라 보장성 보험 성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렇게 확보한 자산은 수익형 부동산을 발굴하고, 전체 운용자산의 80%가 넘는 채권투자에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우량 공사채와 회사채의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
○ 증권사, 매수 의견 유지
삼성생명의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RBC)은 지난해 12월 말 421%로 한화생명(247%), 교보생명(257%) 등 다른 ‘빅3 생보사’에 비해 안정적이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요즘 비과세 한도가 없는 종신형 즉시연금에도 가입자가 몰리고 있다”며 “이런 종신형 상품은 사망할 때까지 계약기간이 길기 때문에 자기자본비율이 안정적인 대형 보험사가 유리해 삼성생명이 더 인기”라고 밝혔다.
김태현 NH농협증권 연구원도 “향후 국내에서 성장성이 두드러질 연금시장과 고액자산가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활용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선점 효과를 이어갈 수 있다”며 “그간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던 건강보험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진입할 예정이어서 보장성보험 시장에서도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NH농협증권은 12만8000원을 목표주가로 삼고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