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가 SK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2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의 주득점원인 애런 헤인즈(왼쪽)를 봉쇄한 덕분이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SK 처지에서는 앞으로 헤인즈의 활용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사진제공|KBL
모비스, 바뀐 수비법으로 헤인즈 봉쇄
SK, 헤인즈 위치 따른 루트 변화 필요
오늘 울산서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격돌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은 적지에서 2승을 거둔 모비스의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모비스는 비록 고전했지만 “절대 질 일은 없다”던 유재학 감독의 말대로 1·2차전을 모두 잡았다.
정규리그에서 모비스는 SK에 2승4패로 열세를 드러냈다. 여기에는 SK 애런 헤인즈의 역할이 컸다. 헤인즈는 정규리그에서 모비스를 상대로 평균 26.2점·8.3리바운드·2.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에 모비스는 챔프전에서 달라진 수비법으로 헤인즈 봉쇄에 나섰다. 헤인즈가 볼을 잡는 지점에 따라 수비 간격이 달라졌다. 정규리그 때 모비스는 헤인즈의 돌파를 의식해 일정 거리를 두고 수비했다가, 그의 정확한 중거리 슛에 당했다. 그러나 챔프전에선 매치업 선수가 수비 간격을 좁혀 중거리 슛을 견제하고 있다. 헤인즈가 돌파를 시도할 경우 주변에 있는 선수들이 약속된 로테이션에 따라 도움수비를 하면서 돌파 루트를 차단하고 있다. 헤인즈는 1·2차전 평균 16.5점을 기록했다.
달라진 수비법을 들고 나온 모비스에 반해 SK는 정규리그 때와 같은 헤인즈 활용법으로 나섰다. 이런 까닭에 모비스의 수비에 대처가 되지 않았다. SK는 헤인즈가 막히자 승부처인 4쿼터에 공격 루트가 차단됐다. 2차전에선 막판 분위기를 탔음에도 고비마다 실책이 나오면서 역전을 이루지 못했다. 심판의 오심은 둘째 문제다.
○‘헤인즈 활용법’에 기댈 수밖에 없는 SK
SK가 3차전을 잡기 위해선 또 다른 헤인즈 활용법을 찾는 것이 필수다. 헤인즈가 수비수들을 자신에게 끌어들인 뒤 내주는 패스로 국내선수들의 찬스를 내준다는 막연한 작전은 통하지 않는다. 모비스의 수비 로테이션은 정규리그 때 헤인즈로부터 파생된 주요 패스 길마저 차단하고 있다. 유 감독의 지휘 아래 모비스는 정규리그 6라운드부터 플레이오프(PO)에 대비해왔다. 비록 큰 효과는 보지 못했지만 전자랜드와의 4강 PO에서 헤인즈 수비법을 리카르도 포웰에게 시험가동해보기까지 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