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출신인 장계향은 19세에 경북 영양의 재령 이씨 집안에 후처로 들어간 뒤 10남매를 훌륭하게 키웠다. 셋째 아들이 이조판서에 올라 ‘정부인(貞夫人)’ 품계를 받았다. 75세 때 지은 ‘음식디미방’(음식 맛을 아는 방법이라는 뜻)은 146가지 음식의 조리법을 자세히 기록해 지금도 활용되고 있다. 인품이 훌륭해 당시에 ‘여중(女中) 군자’로 불렸다.
그의 아버지가 경당 장흥효이다. 경당은 퇴계의 수제자인 학봉 김성일과 서애 류성룡에게 배웠다. 장계향이 남녀 차별이 많았던 당시에 사회적 활동을 활발하게 하게 된 배경도 아버지의 ‘배려와 나눔’ 사상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