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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첫 한글요리백과사전 낸 장계향 표준영정 공개

입력 | 2013-04-16 03:00:00


첫 한글요리백과사전으로 유명한 ‘음식디미방’을 지은 장계향(1598∼1680)의 표준 영정(사진)이 제작됐다. 경북도는 15일 이 영정을 공개하고 공식 사용하기로 했다. 경주에서 활동하는 한국화가 박대성 화백이 그린 영정은 국가영정동상심의위원회에서 국가 지정 표준영정 제91호로 지정받았다.

안동 출신인 장계향은 19세에 경북 영양의 재령 이씨 집안에 후처로 들어간 뒤 10남매를 훌륭하게 키웠다. 셋째 아들이 이조판서에 올라 ‘정부인(貞夫人)’ 품계를 받았다. 75세 때 지은 ‘음식디미방’(음식 맛을 아는 방법이라는 뜻)은 146가지 음식의 조리법을 자세히 기록해 지금도 활용되고 있다. 인품이 훌륭해 당시에 ‘여중(女中) 군자’로 불렸다.

그의 아버지가 경당 장흥효이다. 경당은 퇴계의 수제자인 학봉 김성일과 서애 류성룡에게 배웠다. 장계향이 남녀 차별이 많았던 당시에 사회적 활동을 활발하게 하게 된 배경도 아버지의 ‘배려와 나눔’ 사상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북도는 표준 영정 제작을 계기로 장계향을 재조명하는 사업을 다양하게 펼칠 계획이다. 김관용 도지사는 “영정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음식디미방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