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젠틀맨’ 아이튠스 싱글차트 2위에
《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6)의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공개 이틀 만인 15일 오후 유튜브 조회수 6289만 건을 넘어섰다. ‘강남스타일’을 능가하는 가파른 상승세다. 음원도 15일 오후 현재 벨기에 베네수엘라 베트남 스웨덴 핀란드를 포함한 20개국 아이튠스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각국의 성적을 종합 집계하는 아이튠스 세계 싱글차트에선 2위로 뛰어올랐다. 》
○ 5∼10명으로 화면을 꽉 채우는 포인트 안무
원더걸스의 ‘텔미’와 ‘노바디’,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 티아라의 ‘보핍보핍’, 소녀시대의 ‘훗’ 등 케이팝의 유별난 특징인 포인트 안무는 그동안 세계인의 다리와 골반을 바쁘게 만들어왔다. 포인트 안무의 조상은 국민체조다. 누구나 따라 출 수 있을 정도로 쉬워야 한다. 쉬운 게 다는 아니다. 해당 그룹의 매력과 노래의 가사, 악곡적 특성이 잘 드러나야 한다. 두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
포인트 안무를 사고파는 ‘안무 매매’는 자체 안무팀을 운영하는 대형 기획사보다 새로운 신인 그룹을 띄우려는 중소 기획사에서 많이 일어난다. 지난해 신인 걸그룹 데뷔를 준비했던 한 기획사 대표는 “곡이 아무리 좋아도 포인트 안무가 어떠냐에 따라 히트가 좌우된다”면서 “포인트 안무에 강한 팀을 수소문해 적잖은 금액을 주고 안무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 중개 창구도 없고 저작권 개념도 희미해
안무 비용은 안무가의 수준에 따라 책정된다. 케이팝 안무를 전담하는 안무팀은 특정한 곡의 안무 동작과 동선을 가리키는 시안(試案) 한 건에 300만∼500만 원을 받는다. 안무가의 지명도에 따라 건당 1000만 원을 받는 경우도 있다. 보통 한 번 지불되면 그걸로 끝난다. 작사 작곡처럼 노래가 소비될 때마다 받는 저작권 개념이 정립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