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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학생들에 예술적 감수성 선물”

입력 | 2013-04-16 03:00:00

부산교육청, 찾아가는 음악회 시작
21개 예술단체 8개월간 518회 공연




국악의 흥겨움에 풍덩 “국악의 풍류에 한번 빠져 볼래.” 부산교육청이 ‘학교를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국악 등을 음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5일 금정구 동현초등학교 강당에서 창작국악단 ‘젊은풍류’가 학생들에게 산도깨비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에루화 둥둥(덩 기덕 쿵 더러러 덩 기덕 쿵 떡)∼ 걸음아 날 살려라.’

15일 오전 10시 40분 금정구 부곡1동 동현초등학교 강당. 예술단체인 창작 국악단 ‘젊은풍류’의 ‘산도깨비’ 가락이 울려 퍼지자 4학년 125명의 어깨도 함께 들썩거렸다. 국악 장단에 맞춘 학부모 100여 명의 추임새가 이어지면서 강당은 금방 놀이마당으로 변했다. 10명으로 구성된 젊은 풍류 국악단은 이날 거문고와 가야금 대금 아쟁 등 전통 악기에 플루트 피리 등 서양 악기를 곁들여 흥겹고 즐거운 가락을 선사했다. 이날 사상구 모라3동 모산초등학교에서는 국악 퓨전그룹 소리팔레트 공연단의 음악 공연이, 동래구 명장2동 명장초등학교에서는 부산 우드윈드 앙상블의 연주가 펼쳐졌다. 부산교육청이 학생들의 인성과 예술적 감수성을 길러 주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해 마련한 ‘학교를 찾아가는 음악회’가 15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동현초 서성민 군(11)은 “우리 국악이 이렇게 흥겹고 재미있는 줄 처음 알았다”며 즐거워했다. 학부모 박재언 씨(44)는 “예술적 감수성이 풍부한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의 장을 마련해 주면 학교폭력 등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공연은 12월 26일까지 8개월 동안 518차례 진행된다. 관람자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16만7600여 명. 공연은 시 교육청에서 공모를 거쳐 뽑은 21개 전문 예술단체가 한다. 국악, 클래식, 현대음악, 연극, 뮤지컬, 실내악, 중창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이들 단체는 부산시내 초·중·고교를 방문해 공연한다. 학생 눈높이에 맞는 해설, 교과서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특징.

2009년 24개교를 대상으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2010년 300개교, 2011년 624개교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22개 공연단체가 551개교를 방문해 18만7046명의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공연을 즐겼다. 시 교육청은 전국 처음으로 ‘찾아가는 음악회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해 학교문화예술교육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박경옥 시 창의교육과정과장은 “공연을 관람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문화예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