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조치 논란 이후 첫 언급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폐업 조치 논란이 일고 있는 경남 진주의료원과 관련해 “경남도민이 판단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그 판단을 정부는 따라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와 보건복지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에서 “진주의료원에 대해 도민과 국민이 정확한 사실을 먼저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박 대통령이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와 관련해 의견을 낸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청와대는 진주의료원 사태의 민감성을 감안해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진주의료원 사태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월 26일 누적적자 등을 이유로 폐업 방침을 밝히면서 불거졌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에 대해 이달 3일부터 한 달 동안 휴업 조치를 내렸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찬 모두발언에서 “싸이의 2집 발매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 투수의 2승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꿈과 끼를 실현하는 사회가 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의원들에게는 “여러분을 보니 이산가족을 만난 것처럼 반갑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몇몇 의원이 박 대통령에게 여가 생활도 즐길 것을 권유하자 “정부 정책 때문에 국민의 주름살이 펴졌다고 하면 피곤이 풀린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길진균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