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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외국인 관광 ‘호기심 특수’

입력 | 2013-04-16 03:00:00

北전쟁위협속 주말 2000여 명 찾아




최근 남북 관계의 악화 속에서도 임진각에서 출발해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을 둘러보는 민통선 투어가 외국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주말 투어 참가자 3000여 명 가운데 70%가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외국인들은 남북 관계가 악화된 이후 오히려 비무장지대(DMZ)가 어떤지, 정말 북한군의 움직임이 위협적인지를 알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기자는 13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각을 찾았다. 1120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은 승용차와 관광버스로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미국 중국 등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훨씬 많이 눈에 띄었다.

주말엔 10∼3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투어버스가 내·외국인 관광객을 가득 태우고 임진각을 떠났다. 버스는 5분 후 통일대교 앞에 정차했다. 총을 멘 경비대원 한 명이 버스에 올라 여권을 확인했다. 또 사전 통보를 받은 인원과 탑승 인원이 맞는지 확인하고서야 통과를 허용했다. 외국인들은 이런 생소한 상황에서 스릴을 느끼는 듯했다.

버스가 제3땅굴(1635m) 앞에 멈췄다. 땅굴을 본 외국인들은 DMZ를 상징하는 티셔츠와 모자, 볼펜, 엽서 등을 구입했다. 이어 외국인들은 북한과 남한 초소의 거리가 1800m밖에 안 되는 도라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북녘 땅을 유심히 바라봤다. 개성공단도 보였다. 이들은 북한의 160m 높이 게양대에서 펄럭이는 인공기가 신기한 듯 눈을 떼지 못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남북 관계 악화에도 민통선 투어 관광객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며 외국인 관광객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