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무담당 이주선 단장“두달간 포인트 안무 5개나 짜… 싸이버전 ‘시건방춤’ 머리 쥐나”
배기바지에 파워숄더 재킷을 입고 골반을 좌우로 흔들며 시건방춤을 추는 싸이. 함께 춤추는 여자 댄서 10여 명이 화면을 꽉 채운다. ‘젠틀맨’ 뮤직비디오 캡처
이 단장은 2004년부터 싸이의 ‘위 아 더 원’과 ‘연예인’을 비롯한 주요 곡의 안무를 맡아 왔다. 하지만 ‘강남스타일’의 말춤이 대박을 낸 후 부담감은 상상 이상이었다. “수십 가지 포인트 안무를 짰어요. 그래도 말춤만 한 게 안 나왔죠. 싸이 쪽에서 마음에 안 든다고 계속 ‘펜치’(거절을 뜻하는 속어) 맞았고요. 안무를 짜는 도중에 노래가 계속 바뀌어 더 힘들었어요.”
그는 다음 주 싸이와 함께 해외활동을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한다.
▼ 의상담당 디자이너 홍혜원 실장 ▼
뽕 들어간 재킷에 ‘똥싼 바지’ 허리-골반 흔드는 안무에 적합
‘강남스타일’에 이어 ‘젠틀맨’의 의상을 담당한 디자이너 홍혜원 실장(33·사진)은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잘 차려입은 남자가 B급 문화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기본 바탕은 같다. 다만 파워 숄더로 젠틀맨으로서의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 차별점이다”라고 설명했다.
13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 ‘해프닝’ 무대에서도 싸이는 허리까지 올라오는 하이웨이스트 배기팬츠에 파워숄더 재킷을 입었다. 홍 실장은 “싸이가 워낙 정장을 고집해 왔고 평소에 배기팬츠를 즐겨 입어 무대의상으로 선택했다”고 했다. ‘젠틀맨’ 뮤직비디오에서 싸이는 검은색 배기바지에 다양한 색상의 재킷 10여 벌, 흰색과 검은색 셔츠 1장씩을 입고 나왔다. 모두 맞춤옷이다. 구두는 춤추기 편한 걸로 제작하거나 기성화를 사서 신기도 한다. 제작비는 대외비다.
‘젠틀맨’ 의상의 디자인은 안무가 돋보이도록 만들어졌다. 허리띠는 허리와 골반을 강조한다. 거만하게 서서 골반을 좌우로 리듬을 타듯 흔드는 포인트 안무 ‘시건방춤’을 살려 주는 디자인이다. 하이웨이스트는 싸이의 처진 뱃살을 가려 주는 장점도 있다. 반짝이가 박힌 어깨 뽕은 파티에서 위풍당당하게 즐기는 젠틀맨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의상의 색깔은 ‘강남스타일’과 동일하다. 홍 실장은 “세련됨을 강조하기 위해 검은색과 흰색을 기본으로 하고 하늘색, 분홍색 같은 조금 더 컬러풀한 재킷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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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영상 = 젠틀맨 뮤직비디오 속 비키니 여인은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