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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m 앞에서 ‘펑펑’, 재미교포 보스턴 폭발사건 경험담

입력 | 2013-04-16 10:10:00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열린 15일(현지시간) 결승선 근처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 대회에는 한국인 57명이 참가했다. 한국 보스턴총영사관은 사고 뒤 "현재까지 확인되거나 알려진 한국인 피해자는 없다"고 밝혔다.

한국인 참가자 외에 재미교포들도 많았는데 그중 1명인 이태기 씨가 결승선 150m를 앞두고 목격한 폭발 순간을 국내 한 라디오 방송(CBS)과 인터뷰에서 들려줬다.

그는 "결승라인을 150m 정도 남겨놓고 2발의 큰 폭발음을 들었다"며 "처음에는 축포를 쏘는 줄 알았다"고 밝혔다.

그런데 갑자기 경찰이 폴리스 라인을 치고 사고 현장 진입을 막아 무슨 일이 터진 것을 알았다고. 그는 "진로가 차단된 후 앞을 보니 검은 연기가 치솟고 비명소리도 많이 나고 경찰차와 앰뷸런스 수십 대가 동시에 사고현장에 도착해 경기가 중단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포를 쏘는 것처럼 폭발음이 대단히 컸다"며 "간혹 군부대가 축포를 쏘는 일이 있어 처음엔 착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까이서 본 피해 상황도 전했다.
"비명 소리가 들리고 앰뷸런스 여러 대가 움직이면서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울부짖고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그는 공휴일인 보스턴은 올스톱 상태라고 전했다.
현지시각 월요일 오후 7시경 인터뷰에 응한 그는 전철도 끊기고 버스도 안 다니는데다 경찰이 다 막고 있어서 바깥출입도 자유롭지 못해 주민들이 굉장히 어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스턴 총영사관은 현재까지 확인한 마라톤대회 한국인 참가자는 모두 57명으로 이들 모두 안전하다고 전했다.

이들 한인 대부분은 마라톤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에서 온 사람들로 총영사관이 확인할 당시 두 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있었으며 부상한 사람이 없었다.

총영사관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한국인 대회 참가자나 대회를 지켜보러 온 관중, 관광객 등이 더 있을 수 있어 현지 경찰 등을 통해 한인 피해자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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