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사건을 추모하는 의미로 열린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가 테러가 의심되는 두 차례 폭발로 얼룩졌다.
15일(현지시간) 결승선 근처에서 두 차례 폭발이 발생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최대 100여명이 부상했다. 심각한 부상자가 많아 사상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 당국은 정확한 사건 원인을 현재까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있다.
폭발로 3명이 숨졌고, 부상자는 언론마다 다르게 집계했다. CNN는 최소 49~51명 부상했다고 전했고 보스턴글로브는 100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부상자 중에 중상자들이 있어 사망자와 부상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미국 언론의 보도에도 부상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회 참가자인 프랭크 드라이터는 언론에 "많은 사람이 쓰러졌다"고 전했다. 참가자인 로라 맥린은 "두 차례의 폭발음을 들었다"면서 "피를 흘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사건 현장의 모습을 전했다.
그 뿐만 아니라, 보스턴의 존 F. 케네디(JFK) 도서관에서도 폭발이 있었다.
누구의 소행인지 미국 수사 당국 관계자는 정확한 사건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하지만 두 차례 폭발이 일어난 미국 보스턴 마라톤 현장 부근에서 폭발장치 2개가 추가로 발견된 점 등으로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한 고위 정보관리는 "이번 폭발이 '공격(attack)'으로 보인다"면서도 "동기가 무엇이고 누구 소행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CNN은 FBI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지역 TV에는 폭발 잔해물이 흩어져 있는 거리의 혼란스런 모습이 방송됐다.
폭발이 일어난 이후 비상 계획에 따라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한 대회 참가 선수들은 대회 코스가 아닌 다른 장소나 가족들을 만나기로 한 장소 등으로 인도됐다.
세계 4대 마라톤으로 꼽히는 보스턴 마라톤대회는 미국 독립전쟁 때의 애국적 투쟁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로 올해로 117회째를 맞았다. 올해 대회에는 96개국에서 2만700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12월 코네티컷주 뉴타운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 26명을 추모하는 의미로 열렸다. 마라톤 코스 중 26마일에 특별한 표시물을 세웠다.
폭탄테러로 '추모' 마라톤 대회가 '참사' 마라톤 대회가 된 것이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