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자동차가 출고 3년이 지나면 가격이 최대 반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16일 최근 2달(2~3월)간 중고차 전문업체 SK엔카에서 거래된 2010년형 차량의 감가율을 조사한 결과 수입차 감가율이 국산차보다 평균 10% 높았다고 밝혔다. 수입과 국산차의 감가율은 각각 44.5%와 34.8%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렉서스 LS460은 출고가(약 1억3000만 원)에서 56.55% 떨어진 5800만에 거래돼 감가율 1위에 올랐다. 인피니티 G37S가 5280만 원에서 2420만 원으로 떨어져 감가율 53.99%에 달했으며, 닛산 알티마(48.7%)와 아우디 뉴A6(48.1%)도 신차 가격과 큰 차이를 보였다. 뒤이어 혼다 올 뉴 어코드 3.5(48.1%), 벤츠 뉴S클래스 S500L(48%), BMW 뉴7시리즈 740Li(46.5%), 아우디 뉴A4(46.3%), BMW 뉴7시리즈 740i(46.1%), 벤츠 뉴C클래스(42%) 등 공교롭게도 수입차가 감가율 10위 안에 모두 들었다.
반면 감가율 하위 차종에서는 국산차가 두드러졌다.
기아 K5 2.0은 감가율이 25.6%로 가장 낮았고 현대 YF쏘나타(29.5%)와 르노삼성 뉴SM5신형(30.4%)이 뒤를 이었다. BMW 뉴5시리즈(31%)도 비교적 감가율이 낮았다.
수입차의 감가율이 높은 것은 비싼 수리비와 불편한 서비스 때문인 것으로 컨슈머리서치는 분석했다. 구입 3년이 지나면 보통 차에 문제가 발생하고 부품 교체시기가 다가오는데 이 시점이면 대부분 무상 사후 수리 기간이 종료되기 때문.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수입차를 구입할 때는 감가율이 급격히 떨어져 중고차로 내놓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